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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만화 혹은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꾸준히 발매되었습니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해 저예산으로 대충 만든 게임이 넘쳐났고 제대로 만들어진 게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아캄시리즈가 거대자본을 투입해 높은 완성도를 보이면서 거대자본이 투입되어 개발중인 스파이더맨에게도 꽤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주요 인물들의 피부표현도 좋고 움직임도 자연스러우며 실시간으로 처리된 컷신에서 보여지는 표정 또한 우수합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오픈월드로 표현된 도시의 표현입니다. 뉴욕 도시를 빽빽하게 채우는 높은 빌딩 그곳을 지나다니는 차량, 전철 그리고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스파이더맨이 되어서 도시의 경관을 구경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일 정도로 도시를 멋지게 표현해냈습니다. 


[정교한 인물표현]


[도시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니는 가장 멋진 방법은 웹 스윙입니다. 스파이더맨 답게 손에서 나가는 거미줄을 건물에 부착해 마음껏 도시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R2 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으로 방향키만 눌러줘도 쉽게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다가 속도감이 좋으며 웹 집을 이용해 직선으로 빠르게 이동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이후 레벨이 오르면 익힐 수 있는 기술중에 스파이더롤을 사용해 마치 다이빙을 할 때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회전할 수도 있습니다.


 빠른 이동이 존재하는 이 게임에서 빠른이동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경쾌한 이동때문입니다. 목적지가 저 멀리 1,000M가 넘어가는데도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음은 물론 가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웹 스윙을 하면서 뉴욕의 거리 곳곳을 볼 수 있고 마블 세계관에 존재하는 어벤져스 타워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레이싱 게임이 아닌 이상 이렇게 이동이 재미있는 게임은 정말 드물겁니다.


 덕분에 잘 만들어놓은 도시를 천천히 구경하기보다는 빠르게 빌딩 사이를 지나가기만 합니다. 사실 건물 출입도 안 되고 옷이나 장비를 사는 곳도 없고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도시가 생기 넘치진 않습니다. 도시를 천천히 걸어봤자 사진 요청하는 사람들과 인사 나누는 것 정도 말고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습니다.


[웹 스윙으로 도시를 마음껏 누비자]


[지하철을 통한 빠른 이동이 존재하긴 한다]


 오픈월드로 구성된 멋진 뉴욕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주 임무를 진행하면서 할 수 있는 임무들이 여러가지 늘어납니다. 뉴욕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소탕거나 도시 곳곳에 붙여놨던 가방을 찾기도 하고 적으로 등장하는 피스크나 데몬즈의 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는 등 많은 요소를 준비해놓았고 대부분은 반복적인 구성에 금방 질립니다.


 범죄같은 경우에는 스토리 진행 후반으로 가도 끊임없이 벌어지며 초반과 거의 같은 구성을 보여줍니다. 기지 공격이나 지도에 찍힌 다른 미션도 거의 같습니다. 고작 2~3개밖에 안 되는 방식을 계속 돌려쓰기 때문에 지도에 표시된 수 많은 미션들 중에 할만하다고 느낀 것은 소수입니다. 그것도 초반 한두번씩 정도만 괜찮고 이후에는 계속해서 반복적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안 하고 넘어가버리면 장비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슈트의 개발을 할 수 있는 토큰을 얻을 수 없기에 조금씩은 해줘야 하는데 정말 지루합니다. 그렇다면 미션들을 해결하면서 특색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대사 몇마디가 있긴 하지만 들을 필요도 없는 내용을 억지로 끼워넣고 있으며 그나마 기대했던 블랙캣 이야기마저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몇 번이나 반복되는 미션들]


[회로 퍼즐도 단 두 종류]


 부가임무는 반복적인 임무는 아니고 시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조금은 할만한 구석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복적이지 않고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황당한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고 위기에서 구출해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크게 매력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반복 미션들에 비하면 그나마 할만한 수준입니다. 부가 임무를 좀 더 가득 채우는 데 노력했으면 게임이 훨씬 풍성했을 겁니다. 


 도시에서 할 수 있는게 반복적인 미션들과 부가임무밖에 없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뛰어난 즐거움을 주는 도시지만 생기가 없습니다. 쓸데없이 메인에 강력한 적을 한꺼번에 등장시킬 게 아니라 나름의 이야기를 갖춘 부가임무로 빼 놓고 그녀석들을 퇴치하게 했어야 합니다. 툼스톤이 그나마 나았지만 그마저도 싱거운 전투의 반복으로 끝이나서 아쉽습니다.


[부가임무도 영 별로다]


 네모 버튼 하나를 통해 적을 연속적으로 타격할 수 있으며 손목에 차고 있는 웹 슈터를 통해 상대에게 빠르게 접근해 타격하는 것도 가능하며 상대를 쳐올리고 공중에서 콤보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레벨이 오르며 기술을 배우면 상대의 무기를 빼앗을 수도 있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콤보를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며 주위에 던질 수 있는 사물이 있다면 그것을 잡아서 상대에게 던지는 것도 가능해서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투가 이어집니다.


 이런 타격기술 외에도 진행하며 하나 둘씩 잠금 해제되는 장비도 존재합니다. 초기에 주어지는 웹 슈터는 거미줄로 상대를 묶을 수 있고 일렉트릭 웹은 상대를 감전시켜 경직 상대를 만들고 웹 봄은 말 그대로 거미줄 폭탄을 만들어 근처에 있는 다수의 적을 거미줄로 묶을 수 있습니다. 타격기와 섞어서 사용해 주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강해보이지만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로켓 런처나 저격총에 맞으면 피해가 심각합니다.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 센서가 작동하면 머리 근처에서 하얀색이 반짝이고 이 때 회피를 해주면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데 맷집이 좋지 않은 스파이더맨에게 중요한 기능이며 주위 지형을 이용해 웹 스윙를 통한 이동과 전투를 겸할 수도 있어서 맷집 안 좋은 스파이더맨 덕분에 전투의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회피와 빠른 전투를 통해 이어지는 전투는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데 여기에 전투를 하거나 특정행동을 하면서 포커스바 게이지를 채우면 피니셔를 사용해 보통 적들을 한방에 쓰러뜨릴 수 있으며 화려한 기술까지 사용해줘서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줍니다. 


[경쾌한 액션]


[화려하고 강력한 피니셔도 마련되어 있다]


 정면으로 붙지 않고 암살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게 상대 위로 올라간 후 퍼치를 하면 상대를 거미줄로 낚아올려버리고 몰래 뒤로 접근해서 제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둘 이상이 붙어있다면 철제 통처럼 소리가 날 수 있는 곳에 거미줄을 쏜 후 시야를 돌려 다른 한 명을 암살하는 방법등도 있어서 단순 전투로만이 아닌 잠입게임의 느낌도 주고 있습니다.


 후반에도 다수를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적고 네모버튼을 통한 일반공격 위주의 공격을 하게되며 거미줄을 이용하는 것은 물체를 잡고 던지는 것 정도밖에 할 게 없어서 단조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후반에 가면 웹봄이나 웹슈터를 통해 적들을 벽이나 바닥에 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라 이런 것들을 노리게 되는데 이러한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보스전에 조금 두드러지는데, 보스마다 공격방식은 다르지만 스파이더맨이 보스를 공략하는 방법이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보스는 일반 적들처럼 단순 공격으로는 때릴 수 없지만 근처에 있는 사물을 이용해 던져 중심을 잃을 때 공격을 하거나 웹 슈터 등을 통해 거미줄로 옭아 맨 후 공격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사용이 되어서 보스전 공략법이 크게 필요가 없어집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약간 단조로운 면이 있긴 하지만 플레이어가 다양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면 충분히 다채롭고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고 보스전은 연출이 좋아서 넘어갈 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속도감 있고 화려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한 명 한 명씩 암살도 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방식의 보스전]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한 지 8년이 된 피터 파커는 오늘도 여전히 스파이더맨이 되어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유리 와타나베라는 경찰과 협력하고 있으며 경찰들도 스파이더맨에게 우호적이며 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인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한 시도 쉬지 않고 촐싹거리며 입을 털어대는 스파이더맨이 윌슨 피스크, 통칭 킹핀을 때려잡으며 뉴욕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는 오토 옥타비우스 박사와 함께 연구소에서 의수 연구를 하고 있으며 출퇴근이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습니다. 피스크가 잡혀들어간 뒤 데몬즈라는 녀석들이 피스크의 자산을 보관하던 경매장에 칩입을 해서 그가 가지고 있던 비밀스러운 정보를 캐내려고 합니다. 피터 파커의 전 여자친구이자 기자인 MJ 또한 숨어들어 악마의 숨결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데몬즈와 악마의 숨결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악마의 숨결이란?]


 스파이더맨 초반은 분위기가 조금 산만합니다. 시작하자마자 피스크 잡은 이후에 잘 만들어 놓은 뉴욕 도시 구경이라도 시키듯이 배낭찾기, 기지 공격, 랜드마크 사찍기를 시키는데 목적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또한 중간중간 F.E.A.S.T에 들러서 거리의 부랑자들을 돕는 숙모를 만난다거나 오토 박사의 연구실에 가서 퍼즐을 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 있게 진행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데몬즈와 미스터 네거티브가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탄력을 받습니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미스터 네거티브가 데몬즈와 함께 도시를 풍비박산 내며 악마의 숨결의 쫓고 시장 오스본에 대한 복수를 외칩니다. 스파이더맨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중반까지 이야기를 책임지는 악마의 숨결과 미스터 네거티브]


 미스터 네거티브가 오래도록 활약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지나치게 후반부에 등장한 덕분에 미스터 네거티브와 분량이 비슷하여 분량 배분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하고 마지막 보스가 가지고 있는 시장 오스본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그렇게까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실버 세이블도 멋지게 등장을 해놓고서는 그야말로 공기같은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실버 세이블처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단순한 사건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인물은 고집과 아집이 있어야만 매력적이거든요. 쇼커도 후반에 등장할 듯이 나오더니만 후반엔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선악 구조로 진행이 되어서 특별함을 느끼긴 어렵긴 합니다만 시장이 숨기고 있는 이야기 등 몇몇 참신한 면이 보이기도 하긴 합니다. 무엇보다 멋진 연출이 몇몇 아쉬운 부분을 메꿔주고 있으며 극장에 가지 않아도 마블의 대표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의 멋진 활약을 지켜볼 수 있는 있어서 오락성 하나는 최고입니다.


[아쉬운 조연 두 명]


[멋진 연출이 즐비하다]


 부가 임무가 매력적이지 않고 재미가 없어서 오픈월드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멋들어진 도시를 웹스윙으로 다니는 맛은 일품이고 빠르고 호쾌한 전투도 즐겁습니다. 주 임무를 중점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 덕분에 최고의 오락성을 자랑합니다. 큰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즐긴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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