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언제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락스타의 신작답게 그래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넓게 펼쳐진 오픈월드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대단합니다. 인물 표현도 좋지만 풍경은 넋을 놓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초반 등장하는 설산은 물론이고 이후 설산을 벗어나면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에 존재하는 풀과 나무에 뛰어노는 야생동물들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정도입니다. 거기에 시대배경을 반영한 건물과 열차까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굳이 아쉬운 걸 뽑자면 달릴때 말 갈퀴가 아쉬울 때가 있어요. 풀과 나무도 가까이서 보면 엄청나진 않지만 이것조차 트집일 정도로 오픈월드에서 이만한 그래픽을 뽑아준 것이 놀랍습니다. 


[1인칭으로도 시점변환이 가능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경]


 이 게임의 최악의 단점은 인터페이스입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L2를 누른 상태에서 원하는 대화선택지를 한번 더 눌러줘야 해서 불편합니다. 캠프에서는 이상하게 달리기도 안 되고 걸어다녀야 하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템을 얻거나 메뉴를 열 때도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이 아니라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서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무기, 아이템을 바꾸거나 선택하기 위해선 L1을 누른 상태에서 원하는 장소에 커서를 맞추고 난 후 L2,R2를 사용해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하는 괴랄한 면을 보여줍니다. 친절한 설명이 한번씩 나오기는 한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자주 보는 장비, 아이템 화면]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만 하는 바보같은 인터페이스가 즐비하다]


 서부극을 다룬 게임답게 말은 필수적입니다. 말을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리면 정말 기분이 상쾌합니다. 야생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모습, 넓은 땅을 지나가는 열차, 나무로 둘러싸인 언덕을 말과 함께 감상하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집니다. 말을 타고 이동하면서 몇몇 이벤트들도 생기고 그거 해결하는 것도 나름 소소한 재미입니다. 초반에는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동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 게임이라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 타는 것도 X버튼을 연타를 해야 최고속도를 내는데다가 기력의 제한도 있어서 언제나 최고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빠르게 임무를 하고 싶어도 먼 길을 이동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이 소요돼 최악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시네마틱 카메라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달려줘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피곤한 직장인은 시네마틱 카메라 설정해 놓고 잠자기 딱 좋습니다. 제가 이것때문에 몇번이나 잠들었는지 모릅니다. 


 임무를 하면서 달려가고 임무를 받은 후 임무 장소까지 달려가고 임무가 끝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또 다시 말을 탑니다. 이동 이동 이동!!! 빠른이동이 있긴 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또 이동을 해야하는데 임무 한 번하는데 5~10분정도 이동시간이 걸리니 사람 환장할 노릇입니다. 빠른이동을 좀 더 많은 장소에 두거나 이미 한 번 가본 장소라면 어디에서나 빠른이동이 가능하게 했어야 했습니다. 너무 지겨워요.


[초반엔 말타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도 가능]


 마을안에서 행동의 제약이 많은 것도 마음에 안 드는 점입니다. 사람을 죽이거나 강도짓을 하면 현상수배가 걸리고 보안관, 현상금 사냥꾼에게 쫓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게임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달리다가 실수로 사람을 쳐도 수배가 걸리고 말을 타고 가다가도 사람쳐서 수배걸리는 일이 흔합니다. 


 갱단 캠프에서도 그 달리는 것마저도 안되고 걸어다녀야하며 말도 음식 제대로 안 먹이며 영양실조 걸리기도 하는 등 현실감있는 요소도 좋지만 게임다운 면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며 하고싶은거지 현실체험 시뮬레이션을 하고싶지 않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락스타의 유명게임인 GTA가 그렇듯 레데리2도 임무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지도에 임무를 주는 사람의 위치가 표시되고 그쪽으로 가서 말을 걸면 임무가 시작됩니다. 임무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유로운 이동과 행동이 가능하지만 임무 중에는 행동에 제약이 생깁니다. 이것은 락스타 게임의 특징이기도 하죠. 


 임무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흥미롭고 괴팍하고 특이한 성격의 사람들도 많이 존재해 즐거움을 주고 서부극이라는 시대배경에 걸맞은 은행강도, 열차 강도, 농가 털기에 마차도 훔치고 말도 훔치며 온갖 방법으로 갱단에 돈을 마련해야 해서 절대로 경험하지 못할 못된 일들을 경험해 볼 수도 있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무법자가 되어 돈을 갈취하자]


 전투가 아주 뛰어나게 만들어져있진 않지만 말을 타면서 총을 쏘는 경험을 쉽게 할 순 없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말을 타면서 총을 쏘는 것이 쉽진 않지만 조준보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근접전도 이따금씩 할 수 있어서 나름 매력있습니다.


 전투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데드아이입니다. 데드아이를 사용하면 게임의 시간이 느려지게 되며 이 때 약점인 머리부분을 노려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거 쓰는 맛이 좋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전투에서도 품위를 지키며 걸어다니기 때문에 X버튼을 연타해줘야하는 상황은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왜 도대체 연타를 해야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불편해 죽겠습니다.


[마상전투를 할 수 있어 좋았던 레데리2]


[근접공격에 데드아이까지 사용하는 전투]


 최고로 재미있는 것은 사냥입니다. 드넓은 초원을 말타고 뛰어다니는 것은 지루한 일이지만 잘 보면 그 안이 아주 생동감있게 채워져 있습니다. 온갖 동식물들이 채워져 있고 이것을 사냥하고 채집하는것이 가능합니다. 비어있게만 보였던 공간은 사냥터가 되어서 그 동물을 몰래 추적하고 사냥해서 고기와 가죽을 얻어 배를 채우고 공예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사냥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경계심이 많은 야생동물은 가까이 다가가면 바로 반응을 해서 도망을 가기 때문에 흔적을 찾고 몰래 따라가야 하며 멀리서 지켜보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정해진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 품질의 고기와 가죽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준비 또한 철저해야 합니다. 늑대나 곰처럼 공격적인 녀석들은 잘못하면 한 방에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추적을 하면서 쫄깃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 백미는 전설동물 사냥입니다. 이름있는 전설동물은 추적하는 방법이 좀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배설물을 찾기도 하고 발자국을 따라가기도 하며 추적한 끝에 발견한 녀석은 멋진 가죽을 주기 때문에 사냥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한 일반 동물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보는 맛도 일품이죠. 


 하지만 사냥도 몇번 하다보면 생각만큼 보상이 충분치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고기도 몇번하면 충분할 정도로 많아지고 가죽도 비싼값에 거래되지 않으며 공예품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좀 더 좋은 보상이나 가죽의 사용처를 확실하게 늘려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멋진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사냥은 이 게임의 가장 흥미롭고 뛰어난 부분중 하나입니다. 엔딩을 보고난 이후에 사냥만 조금 더 했을 정도로 사냥은 재미있어요.


[이글아이로 동물을 추적한 후에 사냥을 하거나 사냥당할 수도 있다]


 더치가 이끄는 반 더 린드 갱단은 서부 블랙워터에 터를 잡고 있었지만 미국 보안관들이 무법자들을 처리하고 있었고 오드리스콜 갱단에게도 쫓기면서 먼 길을 떠나 북쪽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이전처럼 은행을 털고 마차를 빼앗고 농가를 털며 무법자로 생활하며 온갖 나쁜짓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후반 내용 전개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갱단의 우두머리인 더치가 달라지는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온갖 나쁜짓을 많이 하고 다니지만 약자를 건드리지는 않았고 갱단 사람의 위안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던 더치가 점점 이기적이고 독단적으로 변해가며 갱단히 와해되는 모습이 후반부 가장 몰입감 있는 장면입니다. 변해가는 더치라는 인물이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며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그다지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주인공 아서 모건이 병에 걸리며 주위 사람들을 챙기고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더치와 보여주는 감정선을 훌륭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한 사람과 갱단을 위해 충성을 다했던 아서가 느끼는 감정을 쓸쓸하게 표현한 모습이 눈부시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초중반은 상당히 지루합니다. GTA때도 그랬지만 게임이 자유롭기도 하고 메인만 하더라도 미션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요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기 보다는 미션마다 사건과 이야기가 따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때문에 산만하고 집중도가 떨어지며 심지어 초중반에는 이야기가 매력까지 없습니다. 중후반지역인 생드니로 가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고 거기까지 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서 후반부는 대단히 좋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지루합니다.


[서부에서 쫓겨 방랑하게 되는 반 더 린드 갱단]


[주인공 아서와 변해가는 더치]


 수염도 깎도 옷도 사 입고 머리도 가꾸고 음식도 먹으며 다양한 미니게임까지 할 수 있어서 할 것이 많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도입해 게임으로 얻고싶은 재미를 깎아내버리는 것이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특히 빠른이동 지원이 부족해 임무를 완료하고 다시 귀환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 오랜만에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씁쓸하고 외로웠던 후반부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기도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