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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스퀘어 에닉스에서 나온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1의 후속작인 2편입니다. 1편의 성공 때문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래픽도 1편과 거의 흡사합니다. 최고의 그래픽과는 거리가 꽤나 있고 안티설정이 약하기도 하지만 아기자기한 만화나 동화를 보는듯한 그래픽이며 전형적인 용사님 이야기에 잘 어울립니다. 


 동영상도 꽤나 섞여있는 편이라 동영상 보는 맛도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연출도 잘 어울려서 잠깐잠깐씩 나오는 영상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드래곤 퀘스트는 대대로 드래곤볼을 그린 아저씨가 일러스트를 맡고 있어서 익숙한 그림체입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에 나왔던 주인공들이 다시 한 번 좀 더 나은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은 팬들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저는 알고 있는 인물이 없네요. 


[특출나진 않지만 보기 좋은 만화같은 그래픽]


[간간히 나오는 잘 만들어진 동영상도 준비되어 있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전투입니다. 게임의 전투는 전작과 같으며 무쌍류의 전형적인 전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네모버튼으로 평타를 이어가고 세모버튼으로 강공격을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쉬운 버튼 조작으로도 호쾌하고 화려한 전투가 가능하며 한 화면에 적들도 가득하게 나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십수마리를 한꺼번에 해치울 수도 있어서 시원시원합니다.


 여기에 게임을 진행하고 전투를 반복하면서 익히는 공격, 보조 기술과 마법을 사용하면서 공격도 가능합니다. 텐션을 모아 하이텐션상태가 되면 무적이 되고 MP가 소모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력한 마법과 기술사용이 가능하고 텐션 게이지를 소모하며 강력한 필살기까지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빠르게 텐션 게이지를 올려서 기술을 난무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하게 되고 그러기 위해선 콤보히트수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하게 됩니다.


[쉽고 호쾌한 전투]


[화려한 필살기도 마련되어 있다]


 전투가 게임의 90%이상을 차지해도 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전투의 비중이 높은데 쉽게 질립니다. 수없이도 튀어나오는 작은 적들은 전투의지가 없이 걸어오는 인형같고 중형부터 전투의지를 보이긴 합니다만 어떤 적을 상대하든 네모네모세모의 반복이기 때문에 아무리 적을 쓸어버리는 맛이 있더라도 질립니다. 


 그래도 전작보다 스테이지 구성이 훨씬 나아지긴 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방어하는 방식만이 계속해서 이어졌던 전작과는 다르게 그 빈도수가 현저하게 줄었으며 같은 방어형식이라도 왕을 호위하며 공격을 해나가는 방식도 존재하는 등 정적인 방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수가 현저히 적긴 하지만 퍼즐방식도 있기도 해서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도 지루함을 떨쳐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전투가 너무 단순합니다. 보스전난이도가 쉬운 편은 아니긴 하지만 어떤 적이 나와도 공략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움이 없습니다. 무쌍류의 특징이기도 한데 하루에 배틀 스테이지 3개 내외로 한다면 적절하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하루에 몇시간씩 붙잡고 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합니다.


[디펜스 요소도 여전히 있지만 그 비율이 현저히 줄었다]


[극히 적지만 이런 퍼즐요소도 존재]


 이번작의 특징은 전직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주인공들까지 무기와 기술이 고정되어 있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작의 두 명은 전직을 통해 전자, 무투가, 마법사등 자신이 플레이하길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해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동료들을 조작하면서 전투방식을 바꾸는게 상당히 재미있는 점 중 하나인데 주인공들은 그에 한 술 더 떠서 각 직업마다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2~3개 되기 때문에 좀 더 다양성을 부여해 줍니다.


 전직을 하면 레벨 1이 되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 주인공으로 선택한 인물은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직을 해서 레벨 1이 되어도 후보군에 넣어서 천천히 레벨을 올리는 방법이 먹히질 않습니다. 특히 초중반에는 이게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을 해서 전직을 하기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단순히 레벨1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무기기술레벨마저도 떨어져서 낮은 레벨때는 기술 수가 부족하기도 합니다. 전작처럼 레벨업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기반으로 기초적인 공격력, 체력 등을 올리거나 기술을 배울수도 있지만 배울 수 있는 기술이 한정적입니다. 전투를 통해 한가지 무기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무기레벨이 오르는데 제비온이라는 마을에 있는 할아버지를 찾아가면 무기레벨에 따라 여러가지 기술을 알려줍니다. 때문에 초중반에는 전직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후반부에는 레벨을 올리기도 쉽고 전직하면서 새로운 기술도 써보고 하는게 재미집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나오는 숨겨진 직업]


 무쌍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작도 스테이지 방식의 RPG향이 강하게 났었고 장르도 액션 RPG였습니다. 이번작은 그보다 더 RPG스러워졌는데 단순 스테이지 방식이 아니라 마을과 스테이지를 이어주는 필드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장비를 살 수 있는 제비온이라는 마을은 하나이긴 합니다. 사막, 설산등 많진 않지만 정통적인 RPG가 가지고 있는 탐험요소를 넣어놨습니다. 


 일단 맵 구성이 어느 필드를 가든 넓게 펼쳐진 들판과 같은 구성입니다. 사막에 갔으니 끝을 모르는 모래산을 보고 싶다구요?? 그저 모래만 잔뜩깔린 평평한 땅만 있습니다. 사막이 아니라 좀 커다란 백사장인 줄 알았습니다. 숨겨진 던전이나 장소에 어울리는 퀘스트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으며 의미없이 방랑하는 적들만 장황하게 깔려있는 멍청한 장소입니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있는 퀘스트, 잘 짜여진 필드구성 같은건 이 게임에겐 사치입니다. 그렇다고 배경이 아름다워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경을 구경할 만한 크기도 아니고 그런 아름다움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후반에 진행상 필수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필드를 통과해야하는데 몽유병 환자마냥 방황만 하는 마물 이외에 아무것도 찾을 수 없는 필드가 펼쳐져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배틀 스테이지를 좀 더 알차게 꾸미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게 훨씬 어울리는 게임인데 말이죠.


[텅 빈 깡통같은 필드]


 "용이 태양을 집어삼키는 날 쌍둥이가 태어나 대지는 다시 전란에 뒤덮인다. 수많은 피가 흐른 후에 쌍둥이 왕이 새롭게 군림한다." 대전쟁 이후 7개 나라로 나뉘어진 이 세계에서 분란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전쟁의 참혹함을 배웠기 때문에며 이 예언을 신경쓰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작스럽게 자이와르는 오렌카를 침공하고, 오렌카로 유학을 온 자이와르 출신 주인공과 그를 만나러 온 사촌은 오렌카를 도와 자이와르의 침공을 막아냅니다.


 전쟁을 원하지 않는 오렌카 왕은 제비온에서 온 오르네제와 주인공에게 자이와르와의 화해의 길을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전투 끝에 과거 친구였던 자이와르 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이와르의 왕이 오렌카 왕에게 암살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했던 오렌카 왕에 대한 오해가 결국은 풀리고 각 나라에 오해와 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불러오는 검은 망토의 남자를 추적하게 됩니다.


[천년만에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제가 했던 전쟁을 바탕으로 한 게임 중에 가장 지루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처음 시작했던 오렌카와 자이와르와의 전쟁도 갑자기 시작되어 너무나도 쉽게 마무리가 됩니다. 아무리 오해였다고는 해도 전쟁을 일으킨 자이와르 왕을 쉽게 용서해주는 것은 물론 아무런 벌도 없으며 아주 활기차게 주인공과 함께 다닙니다.


 그 이후 전개도 당황스럽습니다. 자이와르왕 이후에 크레티아는 물론 마물의 왕까지 모두 똑같은 전개입니다. 전쟁을 걸어온 후 오해가 풀리고 힘을 합치는데 전개 자체가 굉장히 재미없고 처음 자이와르부터 계속되는 전쟁과 오해풀기 전개가 20시간 가까이 이어집니다. 심지어 오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전혀 긴장감도 없으며 내용 전개도 지독할 정도로 느립니다.


 전쟁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슬픔과 좌절 혹은 동료들끼리의 유대감같은 표현은 거의 전무하며 제비온 사람들은 평온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나오는 퀘스트는 고작 아이템 구해주기, 마물 때려잡기밖에 없어서 수많은 동료들의 개성이 전혀 살아나지 않으며 그 부족한 캐릭터성을 메우기 위해 주인공은 "슬슬 끓어오르는걸!" 같은 말이나 반복하는 한심함을 보여줍니다. 전쟁 후에는 그 흑막이 밝혀지는데 이 때는 또 급작스러운 전개가 펼쳐지며 바로 극후반부로 진행이 되어서 이야기에 강약이 없고 속도감도 최악입니다.


[20시간 동안 오해만 반복한다]


 배틀 스테이지 구성이 전편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무쌍식의 전투라는 것은 변함이 없어서 초반이 지난 이후에는 지루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루에 2~3번의 전투라면 재미있지만 오래 즐기기엔 힘들어요. 1편보다 낫다는 평이 많지만 특색없는 인물과 지루하기 짝이없는 이야기 전개까지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한 게임으로 1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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