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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1가 저물어가는 시기에 나온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해보았습니다. 역시 플스 말기에 나온 게임이라 그런지 그래픽이 화사하고 이쁩니다. 오래된 게임이라 해상도가 낮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더이상 2등신이 아니라 3등신이 되었으며 색감도 화사하고 2D로 표현된 인물과 배경이 사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같은 기종으로 발매되었던 전작인 데스티니와 판타지아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슈퍼패미컴식의 그래픽을 차용하고 있어서 변화가 적었지만 이번작은 몰라보게 달라져서 보는 맛도 대단히 좋습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하면 유명한 오프닝 또한 삽입되어 있고 영상도 좋습니다. 오프닝은 만화같은 연출을 보여주지만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영상은 3D로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월드맵에 나왔을 때의 3D는 도대체 왜 3D로 만드는 걸까 이해가 안갑니다. 이건 플스2 시절에 나온 데스티니2도 마찬가지인데 왜 이쁜 2D그래픽을 만들어놓고 엉성한 3D를 사용할까 모르겠네요. 다행히 월드맵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적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겠네요.


[아기자기한 2D 그래픽]


[오프닝 영상도 마련되어 있다]


[오프닝 영상]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 방식으로 발생하고 전투는 시리즈 전통의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입니다. 이번작은 주인공인 릿드 한정으로 평타 3방을 먹일 수 있고 바로 이어서 특기와 오의 그리고 후반에 숨겨진 비오의까지 발동이 가능한 형식이어서 빠르게 히트수를 이어가는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평타가 3방이 되어서 좀 더 호쾌하게 느껴지고 그래픽부터 전투까지 매우 발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대열을 통해서 아군의 위치설정도 가능하고 작전에서는 공격전술과 TP사용의 적극성도 설정할 수가 있어서 아군의 전술도 보다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은 메뉴 화면에서 총 6개까지 지정이 가능하며 쉬운 키 조작만으로도 콤보를 늘려나갈 수 있어서 쉽지만 화려합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독특한 전투설정을 잘 살린 작품으로 액션게임의 느낌까지 주며 전투 한 번 한 번이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인 릿드 그리고 파라는 기술을 익히는 방식이 특이합니다. 릿드같은 경우는 베기, 찌르기 공격력이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레벨까지 존재합니다. 무기 또한 두 개의 공격력이 나뉘어져 있으며 이 레벨이 올라가면서 특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배운 특기를 계속해서 사용해서 일정횟수 이상이 되면 오의를 배울 수 있습니다. 후반되면 특정한 특기 두 가지의 사용횟수를 채워야 배울 수 있는 오의도 있습니다. 


 기술을 등록할 수 있는 6개의 칸 중에서 2칸은 내 기술 뿐만이 아니라 아군의 기술도 등록을 할 수가 있고 전투시 해당 버튼을 누르면 아군이 등록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게임내에서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지만 아군이 사용하는 특정 정령술에 맞춰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협력기가 나가기도 하는 등 전투에 숨겨진 요소 또한 많아서 그거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제는 3연타가 가능해진 평타]


[강력한 특기와 오의]


 여기에 전투인원이 4명이 되고 정령술을 사용하게 되면 화면이 여러 효과들이 다 찰 정도로 화려함으로 넘칩니다. 내 캐릭터가 안 보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내가 조작하는 인물이 항상 화면 중앙에 있기 때문에 그래도 좀 괜찮은 편입니다. 정령술을 사용하다보면 활력게이지가 차오르게 되고 이 게이지가 다 차야 비로소 대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데 상당히 강력하고 연출도 멋있습니다.


 정령과 계약을 하면 해당 정령이 제공하는 정령술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됩니다. 정령을 담을 수 있는 크레멜 케이지는 메르디와 킬이 한개씩 가지고 있고 정령을 담은 케이지 따라 해당 정령의 정령술을 사용할 사용자가 결정이 됩니다. 각 정령은 메뉴를 열어 얼마든지 서로 교환할 수 있어서 킬과 메르디 중 아무나 사용해도 됩니다.


 계약을 하는 정령이 많아지면 두가지 속성을 섞어 새로운 정령술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수속성과 광속성으로 리저렉션을 배울 수 있고 광속성과 뇌속성이면 인디그네이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배우려면 각 속성의 정령을 각각 다른 케이지에 담아야 한다는 겁니다. 리저렉션을 배우기 위해서 수속성을 킬의 케이지에 두었다면 광속성은 메르디의 케이지에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수의 정령을 배치를 하다보면 포기해야하는 정령술이 나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독특하긴 했습니다. 


 전투는 대단히 재미있습니다만 역시 옛날게임이 가진 높은 인카운터율은 버티기 어렵습니다. 인카운터율을 줄여주는 홀리보틀을 15개씩 항상 가지고 다녀야만 하며 그래야만 인카운터가 적절하다고 느껴집니다.


[몰라보게 화려해진 정령술]


[케이지의 정령 배치에 따라 익힐 수 있는 정령술이 달라진다]


 이번작은 전투 뿐만이 아니라 여러 미니게임도 여럿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진행이 될 뻔한 게임에 다양성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그 시절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파판도 여러 미니게임을 넣었었고 다른 게임에도 미니게임 들어간 것을 꽤나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 재미붙이고 할만한 건 카드게임 위스와 크레이멜 볼 정도밖에 없지만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크레이멜 볼은 오래 붙잡고 하기에는 별로지만 초반에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위스는 이건 정말 빠져들만한 카드게임입니다. 어렸을 때 명절에 친척들끼리 모이면 했었던 원카드라는 게임과 비슷합니다. 좀 더 다양한 장소, 다양한 상대, 확실한 보상이 있었다면 더욱 즐겼을 것 같은데 그런것이 없어서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다양한 미니게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사냥을 나온 사냥꾼 릿드.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소꿉친구 파라와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행선을 발견하고 추락한 장소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생전 처음듣는 언어를 사용하는 메르디와 함께 소꿉친구이자 대학에 있는 킬을 만나게 됩니다. 


 킬은 올바스 계면을 사이에 두고 상하로 나뉜 인페리아와 세레스티아 대륙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결국 충돌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침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 메르디는 자신이 세레스티아에서 왔고 킬이 말한대로 이터니아를 이루고 있는 세레스티아와 인페리아가 충돌하는 그랜드 폴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합니다.


 인페리아에 있는 대정령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피브릴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릿드와 함께 세레스티아로 가서 극광술을 사용해 그랜드 폴을 일으키는 바릴을 막아야만 합니다.


[세레스티아에서 인페리아로 출발하는 메르디]


[세레스티아에서 인페리아에 사람이 온 건 2,000년만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쁜 짓을 벌이는 악당을 구하는 용사님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전형적인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를 질리지 않게 긴장감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좋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한 정체모를 소녀와 그녀를 공격하는 의문의 남자. 그리고 신비로운 대정령과의 만남 후 갈 수 없다고 알려진 세레스티아로의 여행, 극광술을 사용하는 바릴의 존재등 끊이지 않고 새로움과 대면하게 됩니다.


 여기에 끝판왕이라 알려진 바릴과 배후의 존재. 그리고 그들의 뒷이야기는 물론 이터니아의 탄생비화까지 나오며 이야기를 잘 이끌어갑니다.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보지못한 새로움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터니아라는 세계와 위험이 닥쳐온 세계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터니아에서 좋았던 것은 인물입니다. 독보적인 인물이 보이지는 않지만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소꿉친구였던 릿드, 파라, 킬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메르디의 어우러짐이 좋습니다. 여기에 동료로 얻을 수 있는 채트와 포그는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네레이드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배경설명이 부족해서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기에는 아쉬웠고 그 목적의 정당성을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지나치게 유치하지 않고 무리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대정령과의 만남]


[주요 인물들의 과거사연들이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터니아는 멋진 그래픽으로 무장해 좋은 이야기 전개, 독특한 전투, 인물들간의 대화를 볼 수 있는 스킷을 통해 깨알같은 재미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강력한 장점이며 플스1 황혼기에 나와 일본 RPG의 정수를 보여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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