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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게임큐브로 첫 발매되었던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입니다. 이후 플스2로도 발매가 되었으나 한글이 아닌 관계로 플레이하지 않았는데 스팀으로 발매가 되면서 한글패치도 같이 등장해 드디어 해보게 되었습니다. 플스2 시절에 레젠디아보다 그래픽이 더 좋아보이는 어비스나 심포니아가 해보고 싶었어요. 참고로 현재 한글패치는 AMD 라데온에서는 먹히지 않고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에서만 가능해서 이번에 PC 살 때 라데온은 쳐다도 안 보고 지포스로 구매했습니다. 오로지 심포니아를 위해서요.

 

 이전까지 2D를 사용하던 테일즈 오브 시리즈가 3D를 사용해 내놓은 게임입니다. 3D이긴 하지만 여전히 레젠디아처럼 월드맵을 제외하고는 시점을 자유롭게 돌릴 수는 없지만 카툰풍 그래픽으로 매우 이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당시에 이런 유형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들이 속속 나오고 있었는데 독특해서 좋아했습니다. 다크 클라우드2도 역시나 카툰풍의 디자인이여서 좋았었죠.

 

 굉장히 멋지긴 한데 아무래도 요즘 게임들을 많이 하니까 눈이 높아졌나봐요.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또, 주연이 아닌 녀석들은 얼굴마저도 해상도가 떨어지는건지 굉장히 뿌연 얼굴을 보여줍니다.  

[깔끔하고 이뻤던 그래픽]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횡스크롤 형태 전투에서 아주 조금의 변화를 주었지만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일직선 형태의 공격방식이었던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공간감이 생겼습니다. 앞에 있는 적만 상대할 것이 아니라 옆에서 다가오는 적의 공격도 신경써야 해서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넓어진 전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타겟으로 선택한 적에게 직선적인 앞,뒤로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옆에 있는 적을 공격하고 싶으면 타겟을 우선 변경을 하고 달려가야 합니다. 옆이나 뒤에 있는 적에게 맞으면 가드 브레이크가 발생해 가드가 무너지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만 저처럼 보통 난이도에서는 사실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이젠 공간감이 생긴 전투]

 좀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한 전투가 되긴 했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3연타 후에 특기, 비기, 오의로 이어지는 콤보공격이 가능해서 빠르고 화려하게 적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전작같은 경우는 비기는 따로 없었고 특기와 오의로 이어지는 공격이 가능했는데 이번작은 비기까지 있어서 주인공인 로이드 혼자서만 해도 엄청난 콤보를 넣을 수가 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콤보를 쌓으면서 공격을 이어나가는 전투방식이 정말 재미집니다. 강력한 보스는 나의 공격을 받아도 자신의 행동을 이어서 하는데 콤보 공격이 이어지면 보스라도 두들겨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콤보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보스전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이템을 써가며 아무렇게나 싸웠죠.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술도 후반갈수록 엄청나게 강력하고 화면을 가릴 정도로 화려합니다. TP는 초중반에는 부족하지만 좋은 장신구를 얻으면서 해결이 가능하죠.

 

 아쉬운 점은 정령 소환입니다. 전작들에서는 TP만 있다면 소환이 가능했지만 이번작에서는 반드시 오버리미트 상태가 되어야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소환사인 시이나는 소환을 빼면 주로 적의 공격,방어력을 깎아주는 보조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직접 사용하기가 좀 심심한 편이라 잘 안 쓰게 됩니다. 잘 쓰면 꽤 도움이 될 것 같긴 하지만 보조기술위주인데 사거리는 가장 짧고 체력도 많은 편이 아니라 저처럼 닥치고 돌격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습니다.

[정령과 계약한 후 오버리미트 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한 정령 소환]

 이번작에서 특이하게 추가된 것이 EX스킬과 유니존 어택입니다. EX스킬은 EX젬을 얻으면 메뉴에서 젬을 사용해 특수능력을 추가해 줍니다. 각 인물마다 4개를 박을 수 있고 레벨1짜리 젬은 공격력의 상승 등 기본적인 능력치를 올려주지만 레벨3,4짜리는 기본 연타공격을 1개 늘려준다던가 특기를 사용한 후 다시 한 번 더 특기를 이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상당히 매력적인 녀석이 많아서 전투시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EX스킬에 따라서 T타입과 S타입으로 나뉘고 이 분류에 따라서 배우는 기술도 달라집니다. 이게 아주 특이했어요. S타입이라면 산사우가 되고 T타입이라면 추사우가 되어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 전투에서 사용하면 전투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EX스킬을 잘 활용하자]

유니존 어택은 게임을 일정이상 진행하면 배우게 됩니다. 콤보공격을 통해 유니존 게이지를 채운 후 플스패드기준 R3 버튼을 눌러 공격이 명중하면 각 인물마다 TP소모없이 무조건 명중하는 기술을 하나씩 사용하게 됩니다. TP소모도 없고 기술을 먹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사용하는 기술중 특정 기술 2개가 발동하면 마지막에 합체기술이 나가서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나름 신선하고 좋긴한데 합체기술이 무엇인지 게임내에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험을 해봐야 합니다.

 

 이번작 전투는 전작들만큼 재미있었고 공간감이 넓어져서 또 다른 느낌을 주어서 마음에 듭니다. 테일즈 전투는 항상 재미있네요. 이번작은 랜덤 인카운터도 아니고 화면에 보이는 적에게 부딪히면 전투가 시작되는 방식이라 전투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적습니다.

[복합특기까지 사용하면 더 강력한 유니존 어택]

 그 옛날, 세계의 중심에는 마나를 낳는 대수가 있었다. 하지만 분쟁으로 나무는 말라버리고 그걸 대신하여 용자의 목숨이 마나로 되었다. 그 일에 한탄한 여신은 하늘로 사라졌다. 그때 여신은 천사를 보내며 말했다. "내가 잠들면 세계는 멸망한다. 그러니 나를 깨워라" 그래서 천사는 무녀를 낳고 무녀는 하늘로 향하는 탑으로 향한다. 

 

 세계의 마나가 고갈되고 있고 선택받은 무녀는 때가 되면 계시를 받고 재생의 여행을 떠나 여신 마텔을 깨우고 세계에 마나를 다시 재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무녀인 코렛트와 그의 친구들은 계시를 받은 후 세계의 마나를 재생하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재생의 여행을 통해 정령을 만나고 봉인을 풀어야 합니다. 하나하나 봉인을 풀어 갈 때마다 코렛트는 점점 천사가 되어갑니다. 이 재생의 무녀의 여행 끝에 모두가 행복해지는 상황이 나오면 좋겠지만 이 플레이시간 긴 게임에서 그럴 리가 없죠.

[옛 전설에 대해 설명해주는 오프닝 영상]

 게임 중간에 현재 살고있는 실버란트가 아닌 다른 세계가 새로 등장해서 두 세계의 평화를 위한 전쟁으로 바뀌게 됩니다. 멋진 내용이긴 한데 역시나 테일즈 시리즈답게 유치한 대사를 받아들이기엔 저는 너무 나이가 들었나봐요. 이야기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어린이 애니메이션같은 대사와 연출은 별로입니다.

 

 이 외에도 더 놀랄만한 반전이 여럿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사화의 목적, 미토스의 진실, 주인공 로이드의 출생의 비밀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내용이 심심하질 않아요. 단지 생각보다 좀 많아서 문제입니다. 그리고 숨기고 있다는 것을 너무 드러내고 있죠. 뭔가 있어보이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아보입니다. 반전이란 것은 전혀 유추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나타나야 멋진 것이거든요.

 

   레젠디아에서도 나왔었던 종족차별과 갈등이 이번 작품에서도 다루어 집니다. 테세아라의 인간은 하프엘프를 경멸해 그들을 건물 안에 가두어놓고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합니다. 실버란트에서는 하프엘프 집단인 디자이언이 인간목장을 건설에 인간을 그곳에서 죄인처럼 가두며 휘석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날 게임이라 연출이 부족한 면도 있긴 하지만 종족간의 갈등을 자신의 방식대로 다룬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종족간의 심한 갈등]

 이름만 들어도 기분나쁜 인간목장, 한계를 넘는 힘을 이끌어주는 휘석이라는 존재, 그리고 전작과의 연계성까지 갖추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꾸며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조금 끄는 감이 있고 유치한 대사가 아쉽긴 합니다. 공간감이 생긴 전투도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테일즈 시리즈가 추구하는 재미를 충분할 정도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기장을 포함해 숨겨진 무기와 던전 등 게임을 더 파고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마련되어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요즘 게임을 하다가 이 게임을 하면 구식이라는 느낌을 팍 받게 되지만 일본RPG가 최고였던 시절, 고전의 맛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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