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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거의 10년 만에 잡아본 플스2시절 한국어화 끝판왕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입니다.

 이 정도로 완벽한 한글화 게임이 드물어서 예전에 했을 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게임이었죠.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를 시작하게 되면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전통답게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오프닝으로 게이머를 맞아줍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놀라게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중간에도 간간이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보게 되는데 감상하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테일즈 오브 시리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오프닝 영상]


 그래픽도 정겨운 2D 그래픽을 넘어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PS1 시절부터 가속화된 게임의 3D화는 지금에 와서는 2D게임을 발견하기 힘들정도로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같은 2D 게임들이 그립기까지 할 정도로 대단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에 발매한 드래곤즈 크라운도 성공을 거두었으니 현재보다는 조금은 더 많은 2D 게임들이 발매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정겨운 2D 그래픽]


[반면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세계지도에서의 3D화면]


  일본의 인기 시리즈인 이 RPG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전투라고 할 수 있는데 ,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아가 나왔을 때는 대부분의 일본 RPG들이 턴제전투를 채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판타지아에서 시도되었었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조작감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데스티니와 이터니아를 거치며 더욱 발전된 이 전투체계는 데스티니2에서 더욱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게 되었는데, O버튼으로 할 수 있는 일반공격이 기본 3연타로 바뀌어서 연계를 넣기 좋아져 손맛도 좋고 정술도 화려해 져서 보는맛이 넘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공격만 퍼붓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SP와 TP의 존재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공격을 할때마다 SP가 줄어들게 되며 특기나 오의를 사용해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 SP게이지가 줄어들면 들수록 명중률과 회피율이 떨어지게 되고 다 사용하고 나면 공격이 먹히지 않고 방어도 할 수 없게되니 , SP를 사용해서 연타를 넣었다면 잠시 뒤로 물러나 회복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SP는 빠르게 회복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TP는 마나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데스티니2에서는 마법이란 이름이 아니라 정술이라는 이름으로 마법을 사용하게 되고 이 때 TP가 들어갑니다. SP와는 다르게 TP는 빠르게 회복하지 않으니 TP회복 아이템을 많이 챙겨서 다니거나 너무 잦은 사용을 자제하면 됩니다.

 

[전투하난 기똥차게 잘 만들었다.]


[전투 후 대화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전투성적도 표시되니 높은 성적도 노려보자]



 근접 물리기술을 사용하는 동료들은 기본 3연타 + 특기 + 오의로 이어지는 연계기를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챈트 메뉴를 활용하여 추가특기와 비오의를 배우게 되면 기본 3연타 + 특기 + 추가특기 + 오의 + 비오의로 연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SP의 압박이 올 때가 있기 때문에 항상 이런 연계공격을 넣을 수는 없겠죠. 인챈트에서는 추가특기나 비오의 말고도 SP감소경감 , TP감소경감 , 영창속도상승이나 공격력상승 , 명중률 상승등 특기나 오의 혹은 정술에 추가적으로 능력을 부여하여 전투를 더욱 쉽게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능력을 부여해 주면 되겠습니다. 특히나 정술계의 비오의라고 할 수 있는 구현소환도 정말 멋있고 , 진행도중 얻게되는 문 셀렉터와 인챈트 기술중 SP나누기를 활용하면 비오의를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전투에서 얻게되는 즐거움이 대단합니다.


 다만 ,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투가 지나치게 잦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령의 병을 사용하면 전투 빈도수를 줄일 수도 있지만 옛날 RPG들은 전투를 충실히 치르지 않으면 후에 나오는 보스들과의 전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랜덤인카운터를 자랑하는 데스티니2의 전투비중이 높다고 여겨질 수 밖에 없으며 ,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조금 멀다면 너무나 잦은 전투때문에 잘 만든 전투마저 질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도중에 전투 난이도를 획득 할 수가 있어서 난이도를 낮게 하고 성령의 병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도 EASY 난이도를 획득하여 어려운 보스전을 해결했죠.


[전투의 꽃 비오의와 구현소환]


 좋은점들을 많이 써놓았지만 RPG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 때문에 이 게임이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는데 바로 스토리입니다. 예전부터 일본은 게임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오글거리는 이야기나 겉멋 잔뜩 든 대사로 주위 사람마저 얼어버리게 만드는 면이 있었는데 데스티니2는 아예 작정하고 그 길로 나아갔나봅니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1편에서부터 18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하는 데스티니2는 초장부터 주인공 카일이 영웅이 되기로 마음먹고 영웅이 되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이런 놈은 처음 봤습니다. 대부분의 대화가 가벼운 주제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야기의 진행도 선형적이라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도 거의 없으며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그다지 신선하진 않고 전체적으로 평이합니다. 그래도 데스티니1편을 사랑했던 팬이라면  그리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을 겁니다.


 무엇보다 "나는 영웅이 될거야"를 외치는 카일이라는 놈 때문에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감정 이입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미취학 아동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제가 후레쉬맨이나 바이오맨을 보며 감동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 게임은 12세이용가로군요.

 10년 전 처음 할 때도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맛에 하는 겁니다. 유치하니까 좋은 거라구요. 물론 결코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영웅이 되고 싶은 주인공 카일]

 

 게임을 가볍게 스토리만 즐길 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요소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요리를 배우면서 만들 수도 있지만 스스로 레시피를 생각하여 만들 수도 있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막대한 돈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요리들도 있습니다. 모든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1회차 플레이로는 어려우며 칭호를 얻기 위한 미니게임들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게임 후반에야 갈 수 있는 숨겨진 던전에서 대단히 강력한 적과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회차 요소까지 마련되어 있어 다시 플레이 할 때의 피로감을 덜어줍니다. 하지만 선형적인 게임의 특성상 여러번 플레이 하는 것은 쉽지가 않죠.

 

[이런 미니게임이 뜻밖에 승리욕을 자극한다]


 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남코(현재는 반다이남코)의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바로 한국 유통사인 SCEK의 완벽한 한국어화 때문입니다. 단순한 자막 한글화였어도 한글 RPG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재미있게 즐겼을테지만 음성까지 더빙하여 발매한 결정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전투가 끝나고 나오는 주인공들의 깨알 같은 대화가 일본어였다면 재미가 더더욱 줄어들었을 테고 모든 대화가 한국어로 더빙되어 있어 귓속에 그리고 머릿속에 쏙쏙 박힙니다. 특히나 한국어더빙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동료들끼리의 수다를 볼 수 있는 스크린챗을 이토록 많이 보지는 않았을 겁니다.

 

[한국어 더빙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글 보느라 눈이 빠졌을 지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플스2 시절 한글화 열풍과 함께 온 그것도 일본 RPG의 완벽한 한국어화였었죠. 당시에도 대작 RPG들은 거의 한글화가 되지 않던 시기라 유명 RPG인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의 발매는 저를 설레게 했었죠. 그때는 파이널판타지도 한글화가 안 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주인공들의 대화만 빼놓고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게임이지만 추억보정으로 더욱 좋은 게임이 된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였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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