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이 게임을 할까말까 고민을 꽤 했던 작품입니다. 제가 슈터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있고 게임을 6만원을 주고 사기에는 게임의 질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만 일단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픽은 역시 별로입니다. 근미래로 추정되는 시대배경에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설정이라 여전히 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수많은 건물들이 올라가 있는데 그 표현력이 가히 10년전 표현력입니다.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무쌍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적 숫자라 그래픽을 높게 할 수도 없고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회사로 보이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낮은 그래픽 수준에 자주 경험할 수 있는 프레임드랍은 실망스럽습니다.
그래픽 수준은 떨어지지만 외계인 침략이라는 설정에 맞게 상당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초반부 만날 수 있는 거대 곤충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외계인의 함선과 로봇까지해서 정말 우주전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컴배트 프레임이나 후반부 나오는 거대 로봇을 타고 적의 마더쉽을 상대하는 그림은 정말 장관입니다.
[현시대의 그래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래픽]
[그 그래픽보다 10년은 뒤쳐져 보이는 인터페이스]
게임은 총 110개의 미션으로 미루어져 있으며 유저는 지구방위군인 EDF가 되어 외계생물의 공격을 막아내야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병과는 보병인 레인저, 하늘을 나는 윙 다이버, 통신전술병 에어 레이더, 강화슈트를 활용하는 펜서까지 총 4가지입니다.
초반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생물은 거대 개미, 거대 거미라서 크기에 압도당하지만 한마리 한마리는 크게 위협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바로 양이죠. 무쌍게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적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옵니다. 그것은 가까이서 보면 좀 징그러운데 그 녀석들을 강력한 총기류로 박살을 내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하나하나가 약하기 때문에 멀리서 퍼붓는 총알로 적을 학살할 수가 있는데 아무리 죽여도 끝도 없이 몰려오는 적을 섬멸하고 끊임없는 전투를 이어자가는 것이 이 게임이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저는 대부분 펜서로 플레이하였으며 강화슈트를 입었기 때문에 이동과 민첩성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체력이 좋고 육중한 맛이 있으며 수많은 탄약을 난사할 수 있는 개틀링에다가 근접무기인 창, 해머등을 사용할 수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미션중 얻게되는 아이템으로 무기도 강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무기도 나오기도 해서 미션 후 메뉴창에서 사용할 무기를 선택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기가 업그레이드 되거나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면 여러가지 조합하는 재미도 있는거죠.
[개성있는 네가지 병과가 존재하는 지구방위군5]
[언제나 화면을 뒤덮을만큼의 적이 등장한다]
개미와 거미처럼 약한 적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션을 깨나가다 보면 본격적으로 외계인이 등장하게 됩니다. 처음 외계인이라고 알려진 놈은 거대한 개구리입니다. 이녀석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다니며 무기를 들고 있어서 잘못 접근하면 총에 맞고 체력이 금방 떨어질 수가 있으며 심지어 그 큰 몸뚱이를 건물 뒤에 숨기는 등 엄폐를 할 줄 아는 지능도 가졌으며 후에는 강력한 원거리 무기까지 쓰는데다가 체력까지 좋아서 까다롭습니다.
후반에는 개구리가 아닌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이 나타나는데 이녀석은 좋은 무기를 착용하고 있음은 물론 행동이 더욱 민첩하여 공격을 당하면 몇 번 굴러서 건물 뒤로 숨기도 하는 등 더욱 힘든 상대입니다. 적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여러 적들을 다양한 상황에 섞어놔서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운 전투가 이어집니다. 다행히도 미션마다 전투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서 고통받고 싶지 않으면 난이도를 낮춰서 플레이하면 됩니다.
여기에 벌레들을 투하하는 UFO, 텔레포테이션 십을 파괴해야 하며 거대한 마더십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드론들, 고질라처럼 생긴 거대 괴수는 여기에 덤으로 나타나 플레이어를 괴롭혀 지루하지 않은 미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을 전부 다 쓸어버리는 환상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중후반으로 가면서 비슷비슷한 미션이 있어 실망스러운 면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전투의 재미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
[거대한 마더쉽은 정말 쓰러뜨리기 어렵다]
[물론 고질라처럼 생긴 거대 괴수도 마찬가지]
이 게임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이야기 전달입니다. 내용은 정말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EDF 기지 견학을 온 민간인이 때마친 공격해 온 외계인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전투를 벌이다가 EDF군에 입대하게 되고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침략한 외계인을 격파해간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다입니다. 미션마다 목적이 있고 시작하면 몇몇 대사가 오고가긴 하지만 대부분 현 미션에 대한 설명뿐이며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중요한 내용인 벌레들의 정체나 외계인을 물리칠 방법 같은 것은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오퍼레이터와 사령관의 이야기 뿐입니다. 즉, 스토리에 대한 연출은 전혀 없기 때문에 배경 설정, 외계인의 정체, 침략의 이유등을 극적으로 표현해주지 못합니다. 엔딩마저 사진 몇장과 글로 떼우는 무성의함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외계인이 침략한 이유는 커녕 격파할 방법을 옛 고문에서 찾았는데 우연히 나타난 함선이 고문에서 나온 그 함선이질 않나 미션은 그저 외계인 죽이는 것 외에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도 하나 좋은 건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 하나 정도입니다. 유치함에도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있기도 합니다. 마지막 전투에는 뜨거운 마음이 끓어오릅니다. 이토록 단순한 내용인데 말이죠.
[견학 왔다가 생존한 우리의 주인공]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게임의 엉성한 그래픽에 멋진 연출과 환상적인 이야기가 숨쉬는 게임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데다가 적의 숫자 때문인지 최적화도 좋지 않습니다. .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은 꿀잼 전투하나로 극복가능합니다. 로컬과 온라인 협동플레이를 지원하고 전투에서 얻는 무기를 통해 무기를 강화해가고 무기 조합을 찾아 전투를 새롭게 느낄 수도 있어서 엔딩 이후에도 난이도를 높혀 다시 플레이해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가격이 조금 비싼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멋진 B급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난 환상적인 한국어 더빙이 이게임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줍니다. 더 많은 더빙 게임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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