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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PS2 최고의 공포게임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령제로 시리즈의 두번째편 붉은나비 잡았습니다. 1편도 상당히 재미지게 했어서 기대를 많이 했던 게임입니다.


 그래픽은 전작에서 크게 발전된 모습은 아니라 뛰어나지 않지만 동양의 색이 묻어난 마을과 건물의 모습을 무리없이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공포게임답게 짙게 깔린 어둠에서 손전등 하나로 시야를 밝혀하는 공포의 규칙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음산한 음악과 함께 퍼지는 긴장감 그리고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령의 존재는 공포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령은 지박령처럼 아무런 공격을 해오지 않고 특정 장소에 머물러 있어서 찾기만 하면 되지만 공격을 해오는 적이 언제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공포심을 확실히 심어줍니다. 거기에 좁은 공간이 많은 게임특성상 긴장감을 상당히 불어넣어주어서 공포게임으로서 역할을 대단히 충실하게 해줍니다.


[전작에서 큰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그래픽]


[무서운 령의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전작과 같이 초반 탐색을 통해 얻게되는 사영기로 령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의 전통이며 이 게임의 가장 독특한 점이기도 합니다.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작은 한꺼번에 적이 3~4명씩 나오는 경우가 찾기 때문에 조심해야될 필요가 있으나 체력이 많아서 난이도는 의외로 더 쉬워졌습니다. 


 령을 제령할 수 있는 사진기 프레임 안에 령을 포착한 후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이전작과는 다르게 캡쳐 서클에 표시되는 미터가 차오르는 소리효과가 사라져서 밋밋해진 것이 아쉽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전투할 때 쌈박한 맛을 주었는데 굉장히 단순하게 프레임 주위에 표시되는 한자가 밝아지는 방식으로 바뀌어버려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클로즈업 되는 순간을 노리면 더 강한 한 방을 노릴 수도 있고 콤보를 노리는 공격도 존재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서 별 특징없는 FPS게임보다 훨씬 나은 전투를 보여줍니다. 보스전 또한 사라지는 보스라던가 기어다니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령등 싸울맛이 나는 보스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복제도 많이 나오고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필름도 부족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없는 것도 나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입니다.


[2~3마리씩 무리지어서 자주 나오는 령]


[콤보까지 사용하면 더 재미진 보스전]


 공포 어드벤처 게임인 령 제로답게 막혀있는 길을 열기 위해 필수 아이템을 찾고 퍼즐을 풀어나가며 진행을 해야만 합니다. 전작보다 퍼즐의 수준은 더 낮아졌습니다. 전작도 퍼즐이 어려운 수준이 아니었고 반복적인 면까지 있어서 그닥 달갑지 않았었는데 이번작은 아예 비중을 조금 더 줄여버리고 탐색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차라리 이게 더 옳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게임이 좀 단순해진 면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조사는 계속되는데 길을 만드는 방식이 다양하지 못한데다가 달리기가 너무 느려요.


 힌트는 대부분 아이템이 있는 장소를 가리키고 있으며 중간중간 령이 등장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되기 때문에 진행도 어렵진 않지만 꼼꼼하게 조사를 해야하지 않으면 놓치는 아이템, 문서도 있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어드벤처 게임은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좋아요. 


[얼마 없는 퍼즐요소]


 어렸을 때 불의의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불편한 언니와 쌍둥이 동생은 어느날 숲에서 길을 잃고 어둠이 깔린 한 마을에 들어옵니다. 붉은 나비를 따라 들어온 이 마을에는 사람 한 명 발견할 수 없습니다. 령으로 가득 차 있는 마을이 어둠에 쌓인 이유를 찾아내고 마을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미있게도 전작과 비슷한 설정이 있습니다. 밧줄의 무녀가 등장하진 않지만 저승으로 묘사되는 장소가 존재하고 그 문을 닫기 위한 제물과 의식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의식과 제물로 인한 비극이 존재하며 의식을 파헤치는 민속학자가 존재합니다. 이 게임의 특징인 모양입니다.


 이 마을에서 펼쳐지는 의식과 과거 의식에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를 쫓는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쌍둥이를 활용한 의식 때문에 너무나도 큰 고통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가 원석으로 남아있어서 단편적으로 들을 수가 있는데 그 아픔과 처절함이 마음을 울립니다. 영적 능력이 강했는지 마을의 한 령과 강력한 교감을 하는 마유와 언니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미오의 모습을 보며 엔딩까지 다다르면 그 안타까움이 참으로 큽니다. 


 붉은나비 엔딩은 지나치게 비극을 강조한 것 같은 느낌도 받지만 동시에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남겨주기도 합니다. 미오에 대한 마유의 집착성은 조금 이해하긴 어려운 면도 있으나 확실히 비극쪽이 더 강렬하고 기억속에 오래갑니다. 또 두가지 엔딩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봤었던 엔딩을 제외한 다른 엔딩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웁니다. 령제로 1편에 이어서 공포게임에 어울리는 뛰어난 설정과 이야기 전달력을 갖추어 정말 매력적입니다.


[붉은 나비를 쫓아 사라진 마을에 도착한 미오,마유 자매]


[이 마을 의식의 비밀과 붉은 나비의 의미는?]


 1편도 그렇지만 2편도 상당히 수작입니다. 사진기로 령을 퇴치하는 멋진 소재와 뛰어난 이야기와 전달력. 여주인공의 달리기 속도와 조금 부족한 퍼즐요소만 뺀다면 나무랄 데 없는 게임입니다. 이후 작품은 한글로 발매가 되지 않아서 즐기기가 어려운 게 너무나도 아쉬울만큼 여운도 남고 재미있게 즐긴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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