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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1998년에 발매되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2편이 2019년 1월 리메이크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계속 해왔던 중이었고 시리즈중 1,2편을 가장 재미있게 했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캡콤의 최신작답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그래픽 발전이 있었으면 다른 대작 게임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20년만에 만나는 젊은 레온과 에이다 웡에다가 오랜만에 보는 느릿느릿한 좀비까지 바이오하자드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중반까지 활약하게 되는 경찰서 같은 경우는 원작과 정말 닮아있어서 옛 추억도 느끼게 해주는 것 뿐 아니라 새 시대의 그래픽으로 다시 볼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도 같이 받습니다.


[좋은 인물표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소]


 고정시점이었던 원작과는 확연히 다르게 최근 바이오하자드처럼 등뒤에서 보여주는 숄더뷰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PS1 시절처럼 어딜가도 밝지 않고 어둡기 때문에 공포요소는 훨씬 강화되었습니다. 원작같은 경우는 기술의 한계 때문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장소는 없었고 소리 효과로 공포감을 심어주었는데 이번작은 손전등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장소가 다수 존재해서 시각적인 긴장감도 큽니다.


 바이오하자드에 원했던 공포요소가 7편을 거쳐서 이번 2편 리메이크에 큰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기쁩니다. 뒤에서 갑자기 덮쳐오는 좀비, 어두워서 차마 보지 못했던 곳에서 공격해오는 좀비는 그야말로 공포스러우며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어 게임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타일런트는 아주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일반적인 무기로는 처치가 불가능한 이 중절모를 쓴 신사는 주인공이 내는 총소리를 듣고는 기가 막히게 쫓아오는데 그렇다고 총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문까지 벌컥벌컥 열면서 따라오는 타일런트는 이 게임의 난이도를 올려주는 동시에 공포의 끝을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타일런트가 내는 쿵쿵거리는 발소리는 소름까지 돋게 만들며 자신의 개성을 한껏 뽐내기까지 합니다.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공포요소]


 이번작 전투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좀비가 느릿느릿하고 위험한 적이라곤 2편의 상징과도 같은 릭커와 타일런트밖에 없어서 쉬울 것 같지만 중반까지도 탄약이 상당히 부족한 편에다가 좀비가 총을 아무리 쏴도 죽질 않습니다. 머리에 3발을 맞추면 좀비가 쓰러지지만 시체 위를 지나가면 "내가 바로 좀비요"라는 것을 주장하기라도 하듯이 다리를 물어뜯으며 다시 일어납니다. 때문에 머리맞고 비틀거릴 때 도망가는 것이 제일이지만 비좁은 공간이 많은 이곳에서 탄약을 아끼기만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3인칭 슈터게임으로 진행되는 전투이며 단검을 통한 근거리 전투도 가능하지만 이번작은 단검에도 내구도가 있어서 원작의 고인물들이 했던 단검 하나만으로 엔딩을 보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총기도 처음에는 권총 한자루밖에 없지만 진행을 해가면서 하나하나 얻어나가야 하며 탄약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화약을 조합해서 만들어야 하는 등, 생존과 공포요소를 넣어 게임에 긴장감이 넘칩니다.


 여러 보스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작에 등장하는 G바이러스에 감연된 변이체와 몇번이나 싸우게 되고 타일런트와의 전투도 있습니다. 수류탄을 비롯해 섬광탄등을 총 동원해 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요즘 그래픽으로 만나는 G 변이체와 좀비들이 상당히 징그러운 동시에 멋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투위주의 게임은 아니지만 전투와 생존의 균형이 잘 맞아서 전투마저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때론 효율적으로 때론 폭발적으로 싸우자]


[피해갈 수 없는 보스전]


 고전작인 바하2의 리메이크작답게 어드벤쳐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넓진 않은 장소지만 구석구석 조사하면서 진행에 필수적인 아이템을 얻어 조합해 퍼즐을 풀고 잠긴 문을 열고 진행해 나가야만 합니다. 원작도 퍼즐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작은 퍼즐의 수 자체도 극도로 적고 난이도도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탐색을 통한 아이템 획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공포와 긴장감에 더욱 더 집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퍼즐보다 전투나 공포요소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기에 단점이 되진 않습니다.


[단순한 퍼즐들]


 새로운 근무지에서 며칠째 연락이 없어 라쿤시티를 둘러보기로 한 레온, 오빠 크리스 레드필드를 찾아 라쿤시로 온 클레어 레드필드 두 명이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미 라쿤시티는 좀비소굴로 변해있었고 둘은 각자 흩어져 라쿤시티가 좀비세상이 된 원인을 찾고 일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합니다.


 처음 경찰서에 도착해서는 좀비에 쫓기기만 하며 라쿤시를 탈출할 방법을 모색합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을 거쳐 하수도에 가서 아네트 버킨과 만나게 되면서 G바이러스의 존재를 알게되고 G바이러스에 감염된 윌리엄 버킨을 막고 도시를 탈출하기로 합니다.


[제 발로 라쿤시티로 오는 두 주인공]


[윌리엄 버킨과 G 바이러스]


 레온은 에이다 웡, 클레어는 쉐리 버킨을 중간에 만나 함께하게 됩니다. 처음 레온으로 시작한 후 엔딩을 봤다면 이후 새로운 게임(두번째 도전)을 선택해 클레어로 엔딩을 봐야 이야기가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것은 원작에서도 있었던 특징으로 원작에서 바뀐 인물설정도 있고 고아원처럼 새롭게 추가된 장소도 존재합니다. 둘 중 한명만 엔딩을 보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명을 모두 완료해야 진짜 엔딩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두번째 도전으로 하는 인물은 경찰서 뒷문으로 도착해서 탐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원작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레온와 클레어 중 누구로 먼저 시작했느냐에 따라서 중간중간 이벤트도 달라지고 이야기 전개가 달라져서 그것을 보는 재미가 있어 몇번이고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이번작은 누구로 시작하건간데 중간 내용이 달라지질 않습니다. 그저 초반에 경찰서 정면으로 들어가느냐 후문으로 들어가느냐에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퍼즐요소가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인물만 달라질 뿐 퍼즐도 완전히 똑같고 등장인물도 대사도 모든 것이 같아서 오히려 다회차 플레이 요소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원작보다 퇴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두번째 도전에서도 경찰서 부분의 아이템 위치 정도만을 제외하고는 퍼즐, 전투도 거의 때문에 원작보다 나은 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다른 부분은 모두 만족스럽고 오히려 원작보다 나았으나 이 부분만큼은 잘못 디자인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매력적인 에이다 웡과 쉐리]


[두 번째 시나리오까지 완성해야 진짜 엔딩을 볼 수 있다]


 리메이크의 교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 1편에 이어 2편까지 뛰어난 리메이크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시나리오의 다양성은 사라져서 2회차 이상의 플레이를 즐길 수 없는 것은 아쉬우나 좀비라는 소재를 누구보다 잘 살려 뛰어난 공포감을 조성했으며 원작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까지 더해 바이오하자드의 명성에 걸맞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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