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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바이오하자드 7편과 2편의 리메이크를 연속해서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캡콤이 다시 한 번 바이오하자드 3편의 리메이크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유명한 대작의 리메이크를 연속으로 내놓는 일은 흔치 않은데 최근 내놓는 게임마다 족족 성공한 캡콤이 자신감이 넘치는가 봅니다.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작 역시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특히나 인물 그래픽이 좋은데, 바이오하자드의 간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질 발렌타인을 이쁘게 잘 담아냈습니다. 물론 카를로스도 괜찮았지만 주인공이라 그런지 질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또, 좀비 세상이 된 라쿤 시티의 모습도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프레임도 굉장히 안정적이라서 더욱 더 좋습니다.

 

 그런데 바이오하자드는 이상하게 리메이크를 거치거나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얼굴이 많이 변합니다. 레온은 그래도 조금 덜 한듯 한데, 이번 질 발렌타인도 이전작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이전작들과의 차이가 심하게 느껴집니다.  이전보다 발전된 그래픽을 활용해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선보이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많이 바뀌는 것은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질의 모습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라쿤시티의 모습]

 이번작에서는 공포감을 느끼기가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성공적인 리메이크였던 RE:2 같은 경우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바하답게 전투가 많지만 극도로 적은 탄약과 어두운 장소, 갑자기 나타나는 좀비와 그것을 극적이게 표현한 연출로 게임초반 상당한 공포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작은 이미 1편에서 많은 사건을 겪은 질이 등장해서 그런지 공포 연출이 없다시피 합니다.

 

 또, 전작에서 등장했던 타일런트 같은 경우는 조용한 가운데에 큰 발소리를 내면서 엄청난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이번작의 네메시스도 그러한 면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무슨 스턴트맨 마냥 날아댕기면서 촐싹거립니다. 물론 보스로 등장할 때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공포심을 전혀 전달해 주지 못합니다. 원작에서는 처음으로 로딩하는 맵을 뛰어넘어 질을 쫓아오는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는데, 이번작은 많이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래도 좀비가 친근하진 않다]
[등장은 요란하고 멋있게 하는 네메시스]

 이번 리메이크작의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원작에 있었던 장소가 많이 삭제되었다는 점입니다. 원작에서는 라쿤시티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퍼즐을 풀고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다녔으나 이번작은 그 장소가 대폭 줄어들었으며 줄어든 만큼 다양한 이벤트도 삭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계탑 삭제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계탑에서 나오는 퍼즐에 꽤 오랫동안 막혀서 진행이 더뎠지만 그 퍼즐을 좋아했었는데 이번작은 퍼즐도 없어요. 리메이크를 하면서 연출과 액션에 집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바하2 리메이크에서도 그렇고 이번작에서도 과거 어드벤처 향수가 나는 퍼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바하2 리메이크작에서도 몇몇 시스템이 삭제가 되어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3편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3편은 여러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서 어느 장소를 먼저 갔느냐에 따라 만나는 인물과 일어나는 이벤트가 달라 다시 플레이 할 때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이번작은 그것이 삭제되어 즐거움이 줄어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체계를 20년 전에 만들어놓고 지금 왜 활용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퇴보입니다.

[찾아보기 힘든 퍼즐요소]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작도 없는 살림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합니다. 기본 핸드건은 주어지지만 탄약은 길가다가 여기저기서 주워먹어야 하고, 더 강력한 무기인 산탄총이나 유탄발사기 등은 게임 진행을 하면서 얻어야 합니다. 잘못하다가는 무기를 얻지 못하는 수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작에서는 긴급회피가 생겼습니다. 역시 원작에 존재했던 부분인데, 원작에서는 이것을 잘 활용하면 좁은 공간에서 좀비나 네메시스를 만나도 대미지를 입지 않을 수가 있어서 사기적인 면모를 보였던 기능입니다. 이번작도 역시나 엄청나게 좋은 기능입니다. 저는 원작에서는 리메이크작에서나 쓰기 어려워서 게임 진행이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3인칭으로 탄약을 아껴가며 싸우는 전투이나 좀비가 머리를 맞아도 금방 안 죽기 때문에 잘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보스전은 주위에 탄약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신명나게 싸울 수 있습니다. 이번작 보스전은 조금 어려운 편인데, 유탄 발사기의 지뢰탄을 써서 빠르게 움직이는 적의 발을 묶어놓고 약점을 공격하는 방식 등의 전술적인 면도 마련되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질은 물론 카를로스의 분량도 꽤나 마련되어 있다]
[재미진 보스전]

  1편의 사건 이후 2개월이 지났고, 엄브렐러를 조사하려고 하였으나 근신처분을 받아 조사는 생각만큼 진척이 없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던 질에게 네메시스라는 낯선 방문자가 벽을 뚫고 찾아옵니다. 질을 없애려고 하는 네메시스의 추격을 간신히 피했으나 이미 라쿤 시티는 좀비 세상이 되었습니다.

 

 질은 또 다시 찾아온 네메시스에게 달아나다 엄브렐러 U.B.C.S 소속의 카를로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들은 시민들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파견되었고 이들을 도와 좀비 세상이 되어버린 라쿤 시티를 탈출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실사 오프닝]
[초장부터 등장한 네메시스에게 쫓기는 질과 질을 구해주는 카를로스]

 바하3편은 시리즈 내에서 설정상, 스토리상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실제로 전작들을 보면 좀비와의 갑작스러운 만남 이후에 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알아가고 파헤치는 내용이 후반부에 심도있게 다루어지고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3편같은 경우는 그런 면이 굉장히 적어서 중후반부의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대체해 주던 것이 바로 엄브렐러 U.B.C.S 소속의 인물들입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업인 엄브렐러 소속에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동료까지 즉각 사살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질을 도와주었던 카를로스조차 믿을 수 있는 인물인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등의 갈등 관계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리메이크작에서는 이런 매력적인 요소가 거의 다 삭제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대원들간의 갈등관계나 극적인 연출을 통해서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호기심을 자극시켰는데, 이번작은 전혀 존재하질 않습니다. 원작에 있던 많은 장소와 연출, 이벤트를 삭제하면 안됐습니다. 바이러스 그 자체에 집중해 새로운 설정을 더하거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 것도 아니어서 특징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최악인 것은 라이브 셀렉트라 불렸던 참신한 기능조차 사라졌다는 겁니다. 몇몇 중요한 부분에서 선택지를 넣어 그 선택지에 따라 진행방식이 바뀌고 이벤트가 달라졌으며 2개뿐이었지만 엔딩도 바뀌었어서 다시 플레이할 가치가 있었는데, 이번작은 일자진행으로 바뀌어서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안 그래도 플레이시간이 짧은데, 다시 플레이 할 필요도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나 단순하게 표현된 U.B.C.S 대원들의 모습]

 대체불가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게임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멋진 그래픽으로 좀비 세상이 된 라쿤 시티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냈고 인물들의 연기도 좋으며 연출도 화려합니다. 공포감이 약하다고는 하나 적은 탄약으로 인한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보스전도 재미있구요.

 

 하지만 원작의 좋았었던 장소와 이벤트 연출, 멀티엔딩등 좋은 요소를 너무나도 많이 삭제했고 그로 인해 플레이는 물론이고 이야기도 너무나 단순해졌습니다. 거기에 플레이시간은 굉장히 짧은데다가 되도 않는 멀티플레이 게임인 레지스탕스를 끼워팔면서 PS4 기준으로 정가 79,000원으로 뜨억할만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게임이 재미는 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코레이 프라이스로 유명한 삼국지도 64,800원으로 나왔는데,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나왔어야 했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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