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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좀비소재를 활용한 바이오하자드의 성공에 힘입어 나온 공룡시리즈 디노 크라이시스입니다. 제작사도 같고 실제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도 비슷합니다. 단지 좀비가 아닌 공룡이 나온다는 점이 차이점이죠.

 

 PS1으로 나온 이 게임은 그래픽도 준수합니다. 단지 배경까지 3D를 사용해서 바하보다 배경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있습니다. 바하같은 경우에는 불타는 차량, 창문이 깨져버린 상가 등의 표현이 아주 좋았는데 디노 크라이시스같은 경우는 장소도 실험시설로 한정되어 있어서 다양한 모습을 보긴 어렵습니다. 대신 세기말에 표현한 근미래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배경까지 3D로 처리된 그래픽]

 PS1으로 발매된 바하 초기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잠긴 문이 많아서 여러 장소에 갈 수 없지만 수색을 통해 열쇠를 얻거나 퍼즐을 해결하며 특정 아이템을 얻으면서 초반에는 갈 수 없던 지역을 갈 수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퍼즐을 해결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디노 크라이시스의 특징적인 점은 이 퍼즐 요소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수적인 퍼즐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게임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선택지를 통해 전투 위주의 액션을 즐길 것이나 퍼즐 위주의 어드벤처 요소를 즐길 것이냐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탈출을 하기 위해서 전투를 하며 중요 아이템을 얻을 것이냐? 아니면 퍼즐을 해결해 얻을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이죠. 

 

 전투와 어드벤처 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택권을 주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또, 멀티엔딩을 가지고 있어서 몇몇 선택은 엔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어 반복 플레이할 가치가 있습니다.

[몇몇 선택지는 엔딩에 영향을 끼친다]

 직접적인 퍼즐요소가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시설 내를 둘러보며 중요 아이템을 찾는 것 외에도 이 아이템을 활용한 퍼즐을 풀어야만 잠겨있는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가장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은 DDK 암호문인데, 수색을 하며 DDK 입력, 암호 디스크를 입수한 후 해당하는 장소에 세트하면 퍼즐이 시작됩니다. 반복적이라고 적었지만 코드와 키 값이 계속해서 달라져서 할때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소리를 듣고 소리에 맞는 코드를 짜거나 날아오는 부품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합체시키기 등 생각보다 정말 많은 퍼즐이 등장해서 재미집니다. 이런 게임의 특징이지만 수색을 꼼꼼이 하지 않으면 힌트와 중요 아이템을 놓치게 됩니다. 고전 어드벤처에는 비할바가 안되지만 바하에 비하면 훨씬 더 세밀한 수색을 요구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약간 힘들었어요.

[디노 크라이시스의 대표적인 DDK 퍼즐]
[이외에도 다양한 퍼즐이 마련되어 있다]

디노크라이시스에서는 이전에 읽었던 문서를 다시볼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바하에서도 지원해줬던 기능을 빼버려서 문서의 중요 내용을 반드시 기록해놓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문서를 찾으러 30분씩이나 이 망할 시설을 헤매게 될 겁니다.

[중요 내용을 반드시 적어놓자]

 갑자기 시설에 등장한 공룡 때문에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시설 곳곳에 등장하는 공룡을 피해가거나 쓰러뜨려야 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조작감이 심히 별로입니다. 플스1으로 나왔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같은 조작감을 자랑하고 있는데, 위 방향키를 누르면 전진하고 아래 방향키는 후진, 양 옆 버튼을 누르면 제자리에서 방향을 전환합니다. 요즘 시대에 정말 맞지 않고 당시에도 별로였던 조작감으로 빠른 속도와 강인한 체력을 가진 공룡을 피하기도 싸우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에 탄약도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권총에는 잘 죽지도 않아서 탄약소모가 심하고 탄약 자체도 플러그를 입수해야 열 수 있는 상자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열심히 도망다녀야 합니다. 다 잡고 다니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인지 마취탄의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좋은 편입니다. 마취를 시키고 총을 쏴서 잡아도 되고 마취탄으로 마취를 시킨 다음 무시하고 진행해도 되니까요.

 

 차라리 바하3편에 나왔던 긴급회피나 아니면 그 이후시리즈에 등장했던 체술이라도 나왔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총 쏘는게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좀비처럼 공포적인 면이 있는 것도 아니며 공룡의 배치가 뛰어나서 항상 새로움을 주는것도 아닙니다. 공룡과의 전투에서 유일하게 남는 것은 짧은 앞발을 가진 티라노의 귀여움 뿐입니다.

[도망치거나 때려잡거나]
[거대한 티라노와의 결전!]

 3년 전 아이비스섬에 잠입한 톰 요원은 3년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 공학의 권위자 커크 박사가 비병기 부분의 프로젝트 리터를 맡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박사의 위장사 뒤에는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얽혀있을 것으로 보이며 레지나를 비롯한 다른 요원들이 섬의 시설로 가 커크 박사를 탈환해야 합니다.

 

 섬에 도착하였으나 발견한 사람이라고는 몸이 두동강이 난 시체뿐이었고 요원들을 반겨주는 생명체는 공룡이었습니다. 공룡을 피해서 커크 박사를 찾고 이 섬을 탈출해야만 합니다.

[군사연구시설에서 커크박사를 발견한 톰]
[하지만 이 곳은 공룡이 점령중]

 우선 공룡 나온다는거 자체만으로도 흥미가 가기때문에 소재는 합격입니다. 공룡에게 쫓기며 공포와 긴장감 속에서 커크 박사의 계획과 공룡 출현의 이유를 밝혀나가야 합니다. 여기에 커크 박스의 탈환 외에도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는 임무에 관해 알게되며 나름 충실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차원문과 같은 효과를 내는 서드 에너지의 활용은 SF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를 가지게 할 요소가 있습니다. 좋기만한 건 아닙니다. 공룡에게 쫓기며 강한 긴장감을 느끼며 진행해야 하는 이 게임에서 공룡은 전혀 공포감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내용 전개도 늘어지게 느끼게 됩니다. 게임의 중요내용은 후반부에 몰려있기 때문에 초중반의 긴장김이 없어지면서 아쉬운 면을 보여줍니다.

 

 커크 박사도 조금 아쉬운 인물입니다. 게임상에서 사연이 있거나, 혹은 절대악으로 그려진다거나 하는 모습이 없습니다. 그저그런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후에 만나게 될 때 총만 들면 어찌나 고분고분하던지 실망스럽습니다. 아주 간사하게 나오면 더욱 멋진 인물이 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저는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공룡이 지금 현재 나타나게 된 이유와 커크 박사의 목적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커크 박사를 옆에서 지켜보는 연구원들의 노트까지 제공되며 하나하나씩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커크 박사의 실험 목적은?]

 바이오하자드와 너무나도 닮은 게임입니다. 조작감 진행방식, 좁은 공간에서의 전투등 자사의 게임을 자가복제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풍부해진 퍼즐, 서드에너지라는 기술과 매력적인 여주인공과 멀티엔딩, 무엇보다 공룡이 나오기 때문에 가치있는 게임입니다. 바하라는 비슷한류의 게임이 있기 때문에 고평가를 받기 힘들수 있지만 어드벤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좋은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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