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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오랜만에 해 본 국내산 공포 어드벤처 게임인 더 코마입니다. 더 코마 : 커팅 클래스로 발매가 되었으며 이후 리마스터 버전인 더 코마 : 리컷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최신게임에 왜 리마스터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제가 가지고 있던 건 리마스터 버전입니다.

 

 사이드뷰로 진행되는 공포게임이며 뛰어난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D로 표현된 세화 고등학교의 모습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징 중 하나가 인물의 가장자리의 검은 윤곽선이 굉장히 진해서 독특한 느낌을 받습니다. 

 

 국산 게임답게 정말 익숙한 모습의 학교를 볼 수 있고 전부 한글로 써져 있어서 더 보기 좋습니다. 카페테리아가 있는 건 좀 신기합니다. 요즘 학교에는 그런 것도 있나?? 저 다닐때는 매점밖에 없었거든요. 한 가지 이상한 건 국산게임이라 들었는데 번역한 것 같은 말투가 좀 보인다는 겁니다. 영문으로 먼저 제작을 하고 한국어로 번역을 한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건 제가 알 수가 없지만 국산게임치곤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몇몇군데 보입니다.

[극초반과 엔딩때 말곤 볼 수 없는 밝은 배경]
[게임내내 어두운 곳을 돌아나여야 한다]

 이 게임의 공포 요소는 킬러 선생님입니다. 킬러로 변한 담임선생님을 피해다녀야만 하는 게임이죠. 선생님은 주로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잘 피해다녀도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섹시한 여성으로 킬힐을 신고 다니는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킬힐 소리가 아주 공포스럽습니다.

 

 손전등이 있긴 하지만 손전등을 켜고 뛰어 다니면 킬러에게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켜지 않으면 앞이 보이질 않아서 켜고 다닐 때가 많습니다. 교실 안에 들어가면 킬러에게 걸리진 않으니 안심하고 켜도 됩니다.

 

 이 게임에는 공격수단이 없어서 킬러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주력을 가지고 있어서 도망칠 순 있습니다. 빠른 주력을 가진 대신에 처참한 지구력을 가지고 있어서 오래 달릴 순 없기 때문에 화장실 똥싸는 칸에 숨거나 교실에 청소도구함 같은 곳에 숨어서 킬러가 지나가기를 지나가야 하는데 상당히 긴장됩니다. 후관, 본관, 신관에서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죠.

[점점 강해지는 송선생님을 꼭 닮은 킬러]

 문제는 적당히 나와야 하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자주 튀어 나옵니다. 특히나 위에도 썼듯이 중요 길목에 반드시 나오게 설정이 되어있어서 아주 귀찮다는 겁니다. 무서운 것도 처음 한두번이니 너무 자주 튀어나오고 적이 킬러 하나밖에 없어서 새로움도 없기 때문에 초반만 지나면 사실 공포라는 것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지구력이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러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얻을 수 있는데 사용하기 위해 가방칸을 열어서 아이템을 고르는 순간에도 게임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빠른 손놀림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시간이라도 느리게 흘러갔으면 괜찮았을 것 같아요. 도망가면서 아이템 쓰는것이 어렵습니다. 킬러를 따돌렸거나 아니면 마주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데 쉽지 않죠.

[킬러를 피해 숨거나 굴러서 공격을 회피할 수도 있다]
[자판기에서 아이템을 사서 필요할 때 사용하자]

 게임의 대부분은 탐색으로 이루어집니다. 변해버린 학교의 후관에서 신관, 본관으로 가는길은 막혀있고 몇몇 교실도 막혀있기 때문에 교실을 돌면서 열쇠를 찾거나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게임들은 아이템 얻어야 할 때 왜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 누르면 바로 얻어져야 되는데 몇초를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게임들 마음에 안 들어요.

 

 퍼즐도 몇몇개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근처에 힌트가 있는 편이라 어렵지는 않습니다. 게임이 어느정도 진행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에 크게 헤매진 않습니다만 중간중간 탐험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당연하게도 존재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사용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이야기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메모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후반가면 길이 꽤나 복잡합니다. 특히 마지막 탈출시엔 지도가 의미가 없어져서 저 같은 길치는 암 걸릴 뻔 했습니다.

 

 이 게임이 짧은 편이라 망정이지 좀만 더 길었으면 상당히 지루할 뻔 했습니다. 많은 교실이 비어있고 퍼즐도 적은 편이라 수색하는 재미가 크진 않습니다. 짧은 플레이시간으로 게임을 깰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긴 한데 그것은 탐색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가 너무 많다]
[열심히 학교를 뒤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시험날 늦게 일어난 우리의 영호. 급하게 학교에 도착했지만 정문에는 119가 도착했고 태훈이라는 아이가 자살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에도 학교는 시험을 강행했고 전날 밤을 새며 공부했던 영호는 결국 수학시험시간 때 잠들고 맙니다.

 

 눈을 뜬 학교는 아주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디에도 사람은 보이질 않았고 어두웠으며 가장 큰 문제는 담임선생님이 제정신이 아닌지 영호를 죽이려 달려들고 있다는 겁니다. 겨우겨우 카페테리아에 도착해서 만난 예솔이. 예솔이는 이 장소에 익숙한지 굉장히 침착했고 영호에게 원래 있던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를 이 세계로 끌어들인 어떤 물건을 찾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영문을 알 순 없지만 여러 귀신과 마주치며 영호는 킬러를 피해 학교를 뒤지며 현실로 돌아갈 방법을 찾습니다.

[사고가 있었지만 기어코 시험을 강행하는 세화 고등학교]

 대사가 약간 호불호가 갈립니다. 중요한 내용만 딱딱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이 굉장히 긴데다가 재미없는 농담을 몇줄이나 해대서 저는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주 이야기는 나름의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마 세계속에서 헤매이는 영호, 그리고 그 안에서 이미 들어와 있던 예솔이와 또 다른 누군가. 학교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일들, 코마세계가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메모도 있어서 하나하나 내용을 알아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주술적인 내용이 있는데 저는 이런 설정을 정말 좋아합니다. 메모를 다 찾지 않으면 엔딩을 봐도 의문점이 가시지 않는 부분이 있기도 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친숙한 학교를 배경으로 사회의 더러운 면도 보여주고 코마 세계에 살고 있는 녀석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코마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영호와 의문의 존재 셰이드]
[대사가 쓸데없이 길고 취향을 좀 탄다]

 현실에서 만날 수 있었던 몇몇 인물이 이곳에서는 유령처럼 변해있고 퀘스트를 주기도 하는데 그 퀘스트를 얼마나 충실하게 했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살짝 바뀌기도 하고 다 처리해주면 진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후속작을 암시하는 엔딩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서브퀘스트도 발로 뛰면서 열심히 해결하자]

 매력적인 설정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코마 세계와 현실의 관계, 그리고 수수께기 소녀 예솔의 존재와 영호가 코마 세계로 들어오게 된 이유, 학교의 어두운 면들을 그대로 알 수 있는 면모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와 주술적인 판타지가 공존해서 상당히 흡인력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지루함에 가까운 반복적인 탐색과 변화없는 적의 공격방식은 이 게임의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미없는 플레이방식이 공존하는 게임이며 후속작 소식이 들려오니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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