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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제가 자주 하지 않는 일인칭 슈터게임인 보더랜드입니다. 우선 일인칭 게임도 자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슈터게임도 자주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한 번 시도해봐야지 생각했던 게임이 인핸스드 버전이 나와서 한 번 해봤습니다.

 

 이 게임 그래픽으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외곽선을 검은 색으로 진하게 강조해서 만화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아무래도 전세대 게임이라 지금 게임보다는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발매 당시에는 가장 독특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만화같은 그래픽뿐만이 아니라 배경설정과도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자원쟁탈전이 벌어졌다가 이제는 범죄자들만이 남은 버려진 행성, 판도라의 황량함과 거대 기업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듯한 무기와 건물의 표현이 대단히 좋습니다.

[지금봐도 멋진 그래픽]
[게임에 걸맞는 등장인물 연출]

 일인칭 슈터장르인 게임답게 온갖 총기를 들고서 전투를 펼칩니다. 초반에 한국에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총쏘는 디아블로류 게임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적이 디아블로나 다른 핵앤슬래시 게임처럼 엄청나게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나타나 우리를 괴롭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소총계열을 사용했는데, 소총 뿐만이 아니라 빠르게 다른 총으로 전환하여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멀리 있는 적을 처리할 때는 저격총을 사용하고 근거리 적은 샷건을 사용하며 학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적이 많다 싶을땐 로켓 런처나 수류탄을 사용할 수도 있죠.

 

 FPS지만 RPG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적도 체력이 상당하고 보호막도 존재해서 요리조리 뛰어댕기면서 혹은 엄폐물 뒤에 숨어서 열심히 쏘는 맛이 좋습니다. 단지 최근 게임처럼 엄폐물에 확실히 숨는 버튼이나 연출이 없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또, 지나치게 적의 종류가 적은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적의 종류는 DLC에서 조금 더 보충을 한 모습입니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적을 쓰러뜨리자]

 직업 또한 전투에 또 다른 색을 입혀주기 충분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솔져, 헌터, 사이렌, 버서커 중에 선택을 해야합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무기에 따른 제한은 없으나 직업만이 가진 기술이 따로 있어서 직업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했던 솔져 같은 경우에는 터렛을 사용하는데, 터렛을 사용하면 그 터렛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레벨이 올라 기술을 찍으면 체력도 채워주고 탄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주 매력적인 녀석이에요. 저는 멀티플레이를 안 하고 싱글로만 엔딩을 다 봤는데, 이 터렛이 공격도 맞아주고 공격도 해주고 체력도 채워주니 반려견보다 더 아끼는 녀석이었습니다.

 

 다른 직업도 매력적이게 보입니다. 투명이 되거나 근접공격을 하는 등 직업에 맞는 개성이 보입니다. 그런데, 직업마다 기술이 하나인게 아쉬워요. 그리고 기술 재사용시간이 길어서 하다보면 긴급할 때나 위험할 때나 쓰게 되는 점이 아쉽습니다.

[터렛은 내 친구]

 보더랜드는 전투도 괜찮지만 전투 이후의 보상이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완료한 이후에도 이 게임을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끊임없이 나오는 장비 수집의 재미 때문이죠. 총 쏘는 디아블로라는 명칭은 질리도록 해도 또 하고싶은 장비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며 이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디아블로처럼 같은 장비라도 다른 능력이 붙기도 하고 무기 제조사마다 다른 특색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명중률이 좋거나, 탄약 수가 많거나, 대미지가 높거나, 속성이 달리는 등 같은 무기라도 다른 옵션이 붙어서 장비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기상자가 자주 나오는 편인데 항상 무엇이 나올지 기대하게 됩니다.

[이 맛에 보더랜드 합니다]

 위험이 가득한 죽은 행성 판도라. 한 때는 많은 이들이 와 엄청난 보물이 잠들어 있다는 볼트를 찾아 왔지만 이제는 모두가 떠나고 버려진 범죄자들만이 이 행성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볼트의 전설을 믿는 용병들이 이 행성을 찾아와 볼트를 찾아 헤매고 있으며 우리의 주인공 또한 그 중 한 명입니다.

 

 처음 판도라 행성에 도착하면 알 수 없는 홀로그램에 비친 여인네가 통신으로 볼트를 찾으라고 합니다. 무슨 판타지에나 나올 법한 무녀처럼 말이죠. 우리의 주인공께서는 그 여자에 홀랑 넘어가 볼트를 열심히 찾아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볼트는 실제할까?]

 매력적인 소재와 그 소재를 잘 표현한 그래픽이 돋보이지만 전개과정은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함 그 이하를 보여줍니다. 게임 내에 연출은 거의 있질 않으며 대사창으로 대부분을 떼웁니다. 볼트가 과연 있을까란 의문을 지속적으로 품게 해주는 홀로그램 통신 여성이 거의 유일하게 게임의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극적인 연출이 없으니 놀라움을 안겨줘야 할 몇몇 순간에도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게임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볼만한 연출이 하나 정도 나오는 정도이고 게임의 초,중반에는 그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그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양아치 하나씩 없애는 게 다입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기 전까지는 흡입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얼굴만 나오는 아가씨의 말을 믿고 볼트를 찾으러 간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한 게임입니다. 이야기의 전달력이나 집중도가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세계를 화면에 옮겨놓고 전투와 장비수집에 집중해서 즐길 수 만들었습니다. 인핸스드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코옵도 이전보다 원활하게 즐길 수 있어서 같이 할 친구만 있다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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