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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몇년만에 툼레이더 리부트의 후속작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처음 툼레이더 리부트를 했을 때 워낙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컷신과의 자연스러운 연결, 멋지고 극적인 연출과 그래픽, 잘 짜여진 전투 연출로 환상적인 경험을 했었습니다. 툼레이더 리부트가 아니었으면 언차티드를 해볼 생각을 안 했을 거에요.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는 전작보다 더 멋진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눈 덮힌 시베리아의 눈 덮힌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좀 더 괜찮아졌긴 한데 전작에서 봤었던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언차티드 시리즈를 하면서 많이 익숙해진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이 게임의 그래픽에서 얼마 안 되는 단점은 라라가 전작보다 늙었다는 겁니다. 전작에서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던 젊은 라라는 볼 수 없습니다. 적을 쓰러뜨리는 강렬한 사냥꾼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죠.

[멋진 배경]
[늙은 라라 크로프트]

 연약한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해 뜨거운 살인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전작에서 이제는 차가운 살인마가 되어 돌아온 라라 크로프트입니다. 이제는 사람을 죽일 때도 전혀 망설임도 없으며 오히려 효율적으로 적을 처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이번작에서는 시베리아 곰까지도 혼자 쓰러뜨리는 괴력을 선보입니다.

 

 전투의 기본은 활과 총기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활을 잘만 쓰면 한 발에 한 명을 바로 처치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총 쏘는것 보다 재미있습니다. 물론 적이 많이 나오면 활보다는 총이 더 좋긴 합니다.

[총기류는 기본]
[총보단 다루기 어렵지만 상당히 유용한 활]

 몰래 접근하여 암살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풀숲 등에서는 들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활용하여 적의 뒤로 접근하면 피해 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숨어서 다니는 걸 잘 못해서 그냥 마구잡이로 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전투를 시작했다가는 사방에서 적이 오는 바람에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암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 또한 조용히 사냥하기 안성맞춤인 무기입니다.

 

 최근 오픈월드 게임도 해보면서 느끼는건데, 이렇게 짜여진 전투가 훨씬 긴장감 있고 생동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오픈월드게임이나 액션게임에서는 적이 아무 이유 없이 자신의 동선을 배회하고 있는데 툼레이더, 언차티드 등과 같은 게임에서는 적이 그 장소에 존재하는 이유가 확실하고 여기에 연출까지 더해지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지나치게 많은 컷신은 자제해야겠지만요.

[조용한 암살자 라라 크로프트]

 그렇다면 전투에 활용할 좋은 총과 활을 어떻게 구하느냐? 바로 재료를 모아 강화하는 겁니다. 지역 하나가 생각보다는 조금 넓은 편인데, 여기저기에서 재료를 수집할 수가 있습니다. 동물의 가죽, 나뭇가지, 열매 등을 모아서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시 회복을 할 수 있는 아이템, 화살 등은 재료만 있다면 즉석에서 만들 수 있고 총알은 획득 즉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무기강화는 반드시 캠프파이어에서 진행해야만 하며 재료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조금씩 모으면 주로 사용하는 무기 하나정도는 꽤 강화할 수 있지만 다양한 무기를 많이 강화한다는 것은 노가다가 필요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재료 모으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료를 모아서 무기를 강화할 때는 좋지만 문제는 재료 모으는 과정이 재미있는 게임을 본 적이 없습니다. 

 

 화살에도 독이나 폭탄등의 추가 효과를 주는 녀석을 달 수가 있는데 이 추가 부착물을 제작하려면 역시나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덕분에 활의 활용폭이 더 커졌는데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하나하나씩 기술이 개방되어 가는 방식입니다. 이 점은 마음에 들었어요. 강한 무장을 한 적들을 계속되는 총질로 잡는 것보다는 훨씬 개성있고 멋진 방식이었습니다.

[강화를 통해 더욱 강력해지자]

 툼레이더의 상징이었으나 리부트부터는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었던 어드벤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번작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러 길찾기 퍼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 이야기만 따라간다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유적지까지 다 합치면 상당히 많은 퍼즐이 존재합니다. DLC 하나에서 굉장히 애를 먹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물론 후반부에 한두개 정도는 조금 생각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최신게임답게 눈에 보이는 것들만 머리 조금 굴리면 해결할 수 있는 편입니다.

 

 얼음을 깨고 암벽을 등반하고, 밧줄을 연결하여 밧줄을 기어 오르고 약한 벽을 부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좋은 눈으로 길을 찾아야만 하고 길이 없다면 만들어야만 도착지로 갈 수 있습니다.

 

  요즘 어드벤처 게임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옛날 어드벤처 게임이면 절대 깨지도 못했을텐데 요즘 게임들은 힌트도 주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머리를 굴려서 길을 만들자]

 지난 모험에 이어서 또 다시 새로운 유물을 찾으러 떠난 라라 크로프트. 이번에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영생의 비밀을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유물을 노리는 것은 고고학자 라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단체인 트리니티 또한 이 영생의 유물의 노리고 있습니다.

 

 그 옛날 영생의 유물을 간직한 선지자는 박해를 피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고 먼 시베리아까지 가서  정착 하였습니다. 라라는 아버지의 기록과 자신의 경험을 더해 선지자의 영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모험을 계속합니다.

[아버지의 기록을 따라 보물 도굴에 나서는 라라]

 라라가 영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결정적인 계기나 목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버지의 기록, 회상장면들을 많이 준비해놓긴 했지만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영생의 비밀을 찾기 위해 이토록 고생을 하는지 결정적인 계기와 동기가 명확하지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그 외는 부분은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선지자의 뒤를 쫓으며 기록을 살펴보면 그는 불멸의 존재라기 보단 성인이나 군자,현자같은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이 자가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지 아니면 정말 영생을 얻은 현자인지 궁금증을 갖게 하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선지자의 비밀은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중간부터는 시베리아에서 사는 원주민들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총보다는 화살로 싸우고 제이콥이 이들을 이끌고 있으며 영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밀을 노리는 또 다른 존재인 트리니티와 대적합니다. 트리니티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번작의 가장 강력한 적인 콘스탄틴은 개성이 없고 뻔한 인물이긴 하지만 트리니티라는 조직이 있어서 극에 확실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신성의 원천을 지키는 사람들]
[트리니티의 일원인 콘스탄틴]

 멋진 연출과 선지자의 비밀 그리고 영생의 비밀인 신성의 원천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대규모 예산을 부은 액션 영화처럼 보는 맛이 좋아서 그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보여주기만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영생과 삶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도 있어서 생각하게 삶에 만든 부분도 존재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작은 보기 드문 한국어 음성을 지원해서 옛날 토요명화 보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더빙작이 극히 드문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어요. 자막 없이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장면들이 많다]

 전투 쪽에서 전작보다 발전한 점도 있고 멋진 연출이 있어서 보는 맛도 하는 재미도 뛰어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전작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신성의 원천, 선지자의 비밀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유일하게 재료 수집하는 것은 재미가 없었지만 그 외에 것은 대단히 뛰어난 훌륭한 작품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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