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비타로 출시되었던 그라비티 러쉬의 PS4 리마스터작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요즘 비타가 단종되고 비타TV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나마 이런 리마스터 작품을 PS4로 즐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비타 원작의 리마스터답게 그래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가시거리가 짧아서 멀리 떨어진 곳은 다 흐리게 처리가 되어 멋진 마을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엑스트라 인물의 표현도도 PS4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멋집니다. 중력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세계관 설정에 어울리게 마을 구조도 특이하고 전체적으로 만화같은 느낌을 많이 줘서 눈이 즐겁습니다. 하늘을 쳐다봐도 하늘색이 아닌 붉은색으로 물들여져 있어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줘서 좋았습니다.
중력을 소재로 중력술사 캣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답게 버튼 하나만으로 중력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버튼 한 번이면 주인공 캣의 몸이 무중력 부유상태가 되고 한 번 버튼을 입력하면 원하는 곳에서 중력을 받아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늘을 날아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거죠. 속도감도 있어서 이동할때 상당히 즐겁습니다. 하지만 중력을 계속 사용할 순 없고 중력 게이지가 있어서 게이지를 다 쓰면 중력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하늘을 날고 있던 주인공은 땅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건물 벽에 착지를 하면 화면도 돌아서 건물 벽이 마치 바닥인 것처럼 달릴 수 있습니다. 천장 밑부분에 착지하면 화면이 180˚ 회전해서 하늘에서 캣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땅을 미끌어지듯이 이동하는 슬라이드 형태의 이동 방식이 존재해서 보드타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단지, 중력의 방향에 따라서 화면이 계속 회전하기 때문에 적을 빠르게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꽤나 어지러움을 느길 수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적응하면 이 중력 덕분에 상당히 재미집니다.
저는 게임의 정보가 거의 없이 날아댕기는 홍보화면 조금만 보고 구입을 해서 잘 몰랐는데 전투도 꽤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중력을 이용한 퍼즐 형식의 게임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기본적인 전투는 단순합니다. 적에게 접근해서 연타를 하면 기본 콤보가 나갑니다. 하지만 공격력도 약하고 단순한데다가 적이 많아지면 싸우기 너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중력킥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중력킥이야말로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무중력 부유상태에서 적에게 킥을 가하면 되는데, 거리가 가까우면 강력하지 않지만 거리가 어느정도만 확보가 되어도 강력한 공격이 들어갑니다. 사실 후반부는 거의 공중전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 중력킥을 사용해서 이겨야 됩니다. 이동하는 것만해도 어지러운데 후반에 등장하는 빠른 움직임을 가진 보스를 따라가려면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도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중력을 활용한 전투는 꽤 재미있는 편입니다. 후반부에 가면 공격방식이 한정적이고 같은 적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기 때문에 다양성이 떨어져 약간 지루한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스와의 공중전은 즐겁습니다. 이거 정말 매력적이에요.
오픈월드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사실 할 거리가 많은 게임은 아닙니다. 프레셔스 젬을 모아 기술 레벨을 올리거나 마을 여기저기에 있는 챌린지 미션을 하는 정도인데, 챌린지 미션은 중력을 이용한 레이스가 꽤나 많은 편입니다.
멋진 세계를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할 게 없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그 흔한 사이드 미션도 없는 편인데 다행이도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DLC가 포함되어 있어서 3개의 사이드 미션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 많이도 돌아댕기는데 실제로 대화 가능한 사람은 극히 적고 심지어 대화 가능한 사람을 지도에 찍어줍니다. 몇 되지도 않아요. 근데 저는 메인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어요. 단지, 이럴거면 굳이 오픈월드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나무에서 사과 한 한 개가 떨어지고 그 사과가 떨어진 구석진 장소에서 기억을 잃은 한 소녀가 깨어납니다. 그 옆에는 요상한 문양을 가진 고양이가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내려온 이름모를 아저씨가 중력풍에 휩쓸린 집에 갇힌 아이를 구출해달라고 소리칩니다. 같이 있던 고양이의 도움을 중력의 힘으로 아이를 구출하면서 중력술사 캣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헥사빌이란 도시는 중력풍으로 인해 여러개로 갈라져버려 서로 왕래할 수 없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산가족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헥사빌에 올드 느와르 구역에서 신이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를 만나 이차원 세계를 가게되고 그곳을 지배하는 강력한 네비를 잡으며 갈라져버린 도시를 다시 하나로 연결하는게 목표입니다.
참으로 감추는 것이 많은 게임입니다. 일단 주인공이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은 흔하디 흔하지만 설마 엔딩까지 기억을 되찾지 못할 줄은 몰랐어요. 등장인물 중 신이라는 인물도 뜬금없는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고 그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엔딩까지 보아도 과거 내용을 다루는 장면은 캣이 꿈속 세계에 들어갈 때 한 번 뿐이고 그것조차 추상적인 내용이라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캣이 도시를 다시 복구 시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그로 인해 중반부는 내용이 좀 쳐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후반부에 가서는 확실한 적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기는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캣, 정체모를 신과 꿈꾸는 소녀, 중력의 세계, 끝이 어딘지도 모를만큼 높이 건설된 도시 등 매력적인 소재와 세계관 설정이 돋보여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초반부터 게임 전반에 펼쳐놨던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면 좋았을테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빼놓고 갑작스러운 최종 적과 엔딩이 등장하며 끝을 맺어 전체적인 구성이 후반부에 무너집니다. 그래도 만화책을 보는 듯한 화면을 비롯해 연출은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설정과 소재에 대해서 제대로 풀어내지 않고 의문만 남은채로 내용을 마무리한 것은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적의 종류나 전투방식도 조금 단조롭게 느껴지긴 하는데 플레이시간이 길지 않은 편이라 큰 단점이 되진 않습니다.
주제 전달력에 큰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설정을 잘 살린 특유의 화면 연출력과 중력이란 소재를 너무나도 잘 살린 이동과 전투방식은 이 게임의 엄청난 장점입니다. 자기색이 강렬하여 빠질 수 밖에 없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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