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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시리즈로써는 처음으로 1인칭으로 발매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던 7편의 후속작인 빌리지가 발매되어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전작에서 이야기가 바로 이어지고 주인공도 같습니다. 즉, 제가 힘들어하는 1인칭으로 발매가 된 것이죠. 역시 초반에는 1인칭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PS5로 플레이 하였지만 PS4와 같이 발매되는 작품이라 압도적으로 좋은 그래픽을 자랑하진 않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인물 그래픽이나 표정 묘사는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나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3M 가까이 되는 장신 아줌마 드리트리스쿠는 실제 게임 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입니다. 대단히 화제가 되었던 거에 비해서 분량이 조금 적은게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작은 야외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는데, 자연배경이 많은 빌리지에서 풀때기가 조금 별로에요. 갈대숲 같은 곳을 지나가면 낮은 해상도의 풀때기들이 눈앞을 스쳐가며 실망감을 줍니다. 그에 반해 실내는 조명의 빛을 활용한 표현이 좋아서 분위기 조성에 일조를 해줍니다. 1편부터 해와서 그런지 내부는 역시 저택인 드리트리스쿠 쪽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여전히 좋은 인물표현]
[배경도 좋은데, 풀때기가...]

 게임은 4개의 귀족가문이 지키고 있는 장소를 차례대로 거쳐 마지막에 마더 미란다를 만나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4개의 귀족 가문은 드리트리스쿠처럼 저택같은 큰 장소를 가지고 있고 이 장소마다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미트리스쿠의 저택은 열쇠로 잠겨 있는 문을 열기 위해 여기저기를 수색하고 퍼즐을 풀어야 하는 등 초기 바이오하자드의 느낌이 많이 나는 장소입니다.  베네비엔토의 저택은 무기 없이 도망다녀야하는 전형적인 공포게임의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공포감을 극대화 했습니다. 이 두 장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초기 바하의 느낌이 많이 나는 드미트리스쿠 저택]
[7편처럼 공포감이 극대화 된 베네비엔토 저택]

 베네비엔토의 저택이 특이하게 모든 무기를 빼앗기고 돌아다녀야 하는 장소인데, 지독하게 어두운 곳이라 소리에 대한 공포감이 큽니다. 길지 않은 플레이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인상에 남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저는 전투 가득한 바하보다는 초기작에 나왔던 퍼즐이나 7편에서 강조했던 공포분위기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후반에는 어느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처럼 총을 난사하는 전투 위주의 게임이 됩니다. 이처럼 4개의 가문과 4개의 성이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그려집니다. 혹평을 들었었던 6편 또한 주인공을 총 동원해 각기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지원했었는데, 이번작은 6편과는 다르게 점진적으로 전투 분량을 늘려나가며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이고 스토리도 지도도 주인공도 따로 두지 않고 하나로 통일해서 크게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드미트리스쿠 저택과 베네비엔토 저택의 플레이 방식을 후반까지 이어나가며 보스전만 좀 더 늘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지만 바하식 액션을 기대하는 분도 있기에 이런 방식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분량은 짧지만 이번작의 대표 인물, 알치나 드미트리스쿠 ]
[마음에 들었던 베네비엔토 저택의 모습]

 최근 발매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들도 그렇고 바하 최신작도 그렇고 대부분의 퍼즐은 지능을 크게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물론 머리를 써야하는 몇몇 퍼즐도 있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색입니다. 지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놓치지 않고 조사를 해야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와 퍼즐 해결에 필요한 물품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이 물품을 올바른 장소에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별로 생각할 것이 없어요. 단순히 사용하는 물품말고 간단해도 좋으니 생각이 필요한 퍼즐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어려우면 못 풀겠다고 하소연 하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풀이가 필요한 퍼즐이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구석구석 찾아다니기 힘들어요. 길 찾기가 머리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초반 두 개의 가문을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지성을 요구하는 퍼즐이 초반 두 개의 저택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풀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가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몇몇 생각이 필요한 퍼즐]

 이번작은 전투분량이 꽤나 많습니다. 주 무대가 되는 외딴 마을에는 늑대인간인 라이칸이 즐비하고 그들과 힘겨운 사투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탄약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과의 전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적들은 머리에 총알을 맞춰도 한 방에 죽질 않아서 힘들어요. 초기 T 바이러스 시절 내구성 안 좋았던 좀비들이 계속해서 그리워집니다.

 

 전투가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4,5,6편처럼 액션성이 강화되진 않았습니다. 전작에서 열심히 단련한 탓인지 주인공 에단 윈터스는 총도 잘 쏘긴 하지만 수플렉스를 날리고 맨주먹으로 바이러스 종자들을 때려잡았던 다른 주인공보다는 전문적인 훈련을 안 받아서인지 한참 약합니다. 

 

 무엇보다 라이칸은 지능없는 좀비와는 다르게 본능적인 움직임이 좋습니다.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으면 옆으로 한번씩 피하는데 이게 얼마나 얄미운지 몰라요. 각 귀족의 저택마다 등장하는 적도 다르고 무기도 다양해서 공략하는 맛도 있습니다. 

[피할 수 없을 떄는 역시 총이다]

 보스전이 많지는 않기 떄문에 나름 연출도 괜찮은데, 베네비엔토 저택이나 하이젠베르크와의 전투는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좀 더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보스전이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보스전에서도 탄약이 부족해서 매우 힘들었거든요.

 

 이 외에도 이번작은 예전 4편처럼 가방을 잘 정리해야만 많은 아이템을 들고 다닐 수 있고, 상점도 있어서 그곳에서 무기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 부품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4편 처음할 때도 그랬지만 이전작과 가방 관리방법이 달라지고 가방도 크게 느껴져서 좋았는데, 역시나 정리하는게 상당히 귀찮긴 해요.

 

 전체적으로 다양한 총기를 사용할 수 있고 탄약을 조합하고 폭탄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형태로 전투를 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저처럼 다양한 무기를 잘 활용 못하는 사람은 부족한 탄약과 강력한 맷집을 자랑하는 적에게 상당히 고전하게 됩니다. 전투에 초점을 맞출거면 5편이나 6편처럼 체술을 섞어주는 것도 좋았을 것 같아요. 액션성은 5,6편이 정말 좋았어요.

[가문의 귀족들은 강력하다]

 7편 이후 주인공 에단과 미아는 딸 로즈도 낳고 조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집에 총알이 날아들기 시작하고 이내 나타난 크리스가 미아를 죽이고 딸 로즈를 데려가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의식을 되찾은 에단은 어느샌가 전복되어 버린 차량을 빠져나와 외딴 마을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립된 이 마을에는 늑대인간처럼 보이는 녀석들이 즐비하고 이 녀석들과 4대 가문을 쓰러뜨리고 딸 로즈를 되찾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미아를 죽이고 딸을 빼앗아간 크리스도 찾아야 하죠.

[오프닝에 등장하는 한 동화 속 이야기]
[갑작스런 크리스의 습격]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이번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하7과 관련성 있는 이번작의 바이러스는 실험체에 따라 늑대인간, 흡혈귀, 물고기, 기계 등의 능력을 가지게 됨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공격도 가능한 이상한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컬트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로 어떤 멋진 설정을 새로 추가해 재미를 줄까 기대를 많이 했지만 둘의 결합은 아주 무미건조합니다.  바이러스와 오컬트의 만남은 왜 시도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라이칸이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좀비를 갖다 놔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존재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왜 늑대인간이어야 했는지 도저히 설명이 안 돼요. 이럴거면 왜 늑대인간을 차용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와 새로운 능력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점점 난잡해지기만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초기작들은 주인공을 비롯해 타이런트, 알버트 웨스커, 오즈웰 스펜서 등 주요 인물들이 시리즈마다 조금씩 등장하며 매력을 더했는데 점점 그러한 장점이 사그러드는 것 같아 아쉬워요.

[기계, 흡혈귀, 라이칸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적들]

 그래도 주인공 에단 윈터스와 마더 미란다의 정체가 밝혀질 때 상당히 놀랐으며 끝날때까지 밝혀지지 않는 상인의 정체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반부에 이런 내용이 급전개되며 몰아치며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짜임새가 좋다기보다는 그 동안 감춰왔던 반전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연출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에단의 부성애를 표현한 점입니다. 1인칭으로 개발되어 얼굴 한 번 못 봤지만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보편적인 것이며 딸을 구하고자 애쓰는 아버지지의 감정이 후반부에 절실히 느껴지는데 매우 좋았어요. 에이다와 레온 뽀뽀나 시키는 게 전부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감성적인 이야기를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딸 로즈밖에 모르는 딸바보]

 개인적으로 전작이었던 7편에서 보여줬던 공포와 처절함을 좋아했는데, 이번작은 그런 면을 찾기 어려워서 아쉬웠습니다. 베네비엔토 저택이 굉장히 좋았지만 공격 수단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에 기존 바하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바이러스 설정을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작처럼 좀비, 그리고 엄브렐라에서 특별히 강화한 타이런트처럼 단순하지만 강렬한 존재여야 합니다. 이번작은 오컬트적인 요소를 넣은 것처럼 꾸며놓고는 문서를 찾아봐도 늑대인간,흡혈귀를 만들어낸 이유나 그 과정이 치밀한 설정에 기반하지 않아서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비판적으로 쓴 면도 있지만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무기 업그레이드와 폭탄 등을 활용한 전투, 저택마다 다른 분위기의 디자인, 드미트리스쿠라는 매력적인 인물도 마음에 듭니다. 인물 표현도 뛰어나고 연출도 좋아서 마지막에 분출하는 에단의 감성적인 면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플레이하는 내내 자기 이름값은 훌륭하게 해주었던 바이오하자드8 빌리지 였습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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