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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비타로 발매된 또 하나의 이스이자 이스4의 리메이크인 셀세타의 수해가 PS4로 리마스터가 되어 발매되었습니다. 제가 비타를 사고 싶었던 이유가 팔콤 게임과 페르소나였는데 비타로만 발매되었던 팔콤 게임이 속속 PS4로 발매가 되어 좋네요. 좀 더 나은 사양으로 깔끔한 해상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비타게임 출신답게 그래픽이 심각하게 좋지 않습니다. 제가 PS4로 해 본 게임중에는 역시나 비타 출신인 도쿄재너두가 가장 안 좋은 그래픽 중 하나였는데 셀세타의 수해는 그 수준을 아득히 넘어섭니다. 이스8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거의 PSP 게임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분명 PSP 게임중에 이 녀석보다 그래픽 좋은게 존재할 거라 확신합니다.

 

 비타로 발매된 이스8보다는 PSP로 발매된 이스7에 좀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인물이 말을 할 때 입도 안 움직이고 표정변화를 볼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처럼 가장 볼만한 건 오프닝 동영상 정도죠. 이 그래픽을 처음으로 영접한 순간 저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이 화면을 보자고 50만원 주고 PS4를 샀던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픽이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다른 것들에서 재미를 더 찾는 편이라 그냥 적응하고 했습니다. 그래픽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절대 팔콤 게임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에서 볼만한 화면은 오프닝 애니메이션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비타에서도 좋지 않았던 희망 없는 그래픽]
[그 와중에 빛나는 오프닝 영상]

 이스의 매력은 역시나 미지의 세계를 싸돌아다니며 빠른 속도의 전투를 즐기는 것입니다. 이번 작에서도 그 장점이 아주 잘 나타납니다. 이스7부터 채택된 3인 전투체계는 이번작에서도 유효하고 이 다음작인 이스8,9편까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꽤 오랫동안 이 체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각 인물에는 각각 참격, 타격, 사격 속성 중 하나를 가지고 있고 버튼 하나로 세명 중 한명으로 언제든 교체하여 조작이 가능합니다. 약점을 가지고 있는 적이 존재하고, 적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인물로 빠르게 교체 해주면서 싸워나가야만 합니다.

 

 이스7에서부터 자랑하는 다양한 기술도 시리즈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평타 후에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기술 또한 연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술에 소모되는 SP 조절이 중요하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악세사리 활용으로 SP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 평타와 기술이 끊이지 않고 들어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스의 장점인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전투를 보여줍니다. 물론 비타에서조차 후진 그래픽과 엉성한 모션은 덤이긴 하지만 전투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썰고 베는 맛이 일품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이스의 가장 큰 장점이죠.

[수중전투도 있는 셀세타의 수해. 절대 기대하진 말자]

 이번작에서도 플래시 가드와 플래시 무브가 존재합니다. 역시나 이스7부터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술이며 이 기술의 사용 능력이 바로 게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나타낸다고 봅니다. 적의 공격을 맞기 바로 직전에 회피하면 적이 일정시간 슬로우가 걸리면 플래시 무브가 발동하고, 가드를 하면 일정시간 100% 치명타가 터지는 플래시 가드가 발동됩니다.

 

 제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번작은 무브와 가드가 동시에 발동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잡몹 같은 경우는 딱히 필요가 없어서 휩쓸고 다니지만 대형 몹이나 보스전 같은 경우는 잘만 활용하면 생각보다 훨씬 쉽게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이 완전히 바뀌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여기에, 기술을 쓰면 엑스트라 게이지가 차오르며 게이지가 끝까지 차면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필살기를 사용하는 도중 다른 인물로 교체해 필살기 맞느라 움직이지 못하는 적에게 강한 기술을 퍼붓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스의 액션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최고의 재미를 선사해 주죠.

 

  초반에 이기기 어려운 거대 몹이 뜬금 없이 배치가 되어 있는데, 힘겹게 승리해도 이스 특성상 다른 장소로 한 번 갔다 오면 또 다시 나타나서 짜증이 납니다.오픈월드 게임도 아니고 왜 이리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던전 내의 퍼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던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마법구를 사용해 던전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굉장히 단순한 편입니다. 이스는 전투도 던전 내의 퍼즐도 점점 가면 갈수록 쉬워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린 플래시 무브,가드]
[화면을 죄다 가려버리는 화려한 필살기]

 고향을 떠난 뒤로 2년이 흘러 18세가 된 아돌. 에스테리아를 떠나 셀세타로 온 아돌은 기억을 잃고 캐스난 마을에서 헤매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듈렌은 아돌은 이미 셀세타의 수해에 갔었다고 말을 하지만 아돌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기억을 잃었어도 모험심 하나만큼은 그대로인 아돌. 발을 들여놓으면 순식간에 방향을 잃게되고 생환한 자가 거의 없다고 전해지는 셀세타의 수해의 지도를 만들어달라는 그리젤다 총독의 제안을 받아 다시 한 번 셀세타의 수해를 탐험하게 됩니다.

 

 수해 안에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면을 쓴 녀석들에게 습격을 받게 되면서부터 점점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결국 세계를 조종할 수 있는 태양의 가면을 둘러싸고 가면을 차지하려는 악의 세력과과 그것을 막기 위한 아돌의 여행기가 그려집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아돌]

 이스4의 리메이크작답게 과거 제가 했던 슈퍼패미컴판인 이스4 : 태양의 가면에서 봤던 내용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태양의 가면과는 내용이 상당히 다릅니다. 에스테리아에서 편지를 받고 도기와 함께 배를 타고 멀쩡히 셀세타로 왔던 태양의 가면에서의 아돌이지만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도기는 회상 장면으로만 나옵니다. 도대체 도기가 아돌 버리고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궁금한 건 도기의 행방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크게 극적이진 않으나 최근 거의 다루지 않는 어둠의 일족과 유익인 설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점입니다. 유익인과 어둠의 일족은 초기 작품들에 등장을 하다가 이스 7편 이후로는 거의 등장을 하지 않고 독자 노선으로 가고 있었죠. 과연 유익인 설정을 앞으로도 계속 쓰게 될지 궁금합니다. 

 

  과거 이스6에서도 어둠의 일족이 벌이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었고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구작들이나 이번 셀세타의 수해에서도 등장했듯이 악당으로도 존재할 수 있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로도 등장하며 과거 작품과 현재의 작품을 이어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설정입니다. 유익인은 이제 뭐 거의 없다고 봐야하니 어둠의 일족이 간간히 등장해주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아돌의 기억상실이란 설정이 과연 필요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원작처럼 에스테리아를 떠나 새롭게 셀세타에 도착해서 여행을 펼쳤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데 말이죠. 듈렌은 빼버리고 진 히로인인 도기랑 다녔어도 전혀 문제없는 이야기가 됐을 겁니다. 또, 크게 특색 없이 어디서 본 듯한 무난한 이야기와 평범한 인물 덕분에 극적인 부분이 없어서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엔딩도 후일담이 없이 마무리 되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어둠의 일족이 없었으면 정말 특색 하나없는 게임이 될 뻔 했습니다.

[셀세타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자]
[핵심이 되는 어둠의 일족과 태양의 가면]

 편의기능이 최근작품보다 훨씬 못하고 음성이 극히 적은 점은 문제이긴 합니다. 또,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이야기가 평탄하고 서정적인 면이 부족한 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그럼에도 여러바지 버전으로 나뉘어져 어떤 것이 정사인지 알 수 없었던 이스4를 확실하게 정리한 점은 높게 살 만 합니다. 또, 이스7에서 다방면으로 발전했고 특유의 빠른 속도의 액션, 화면이 안 보일 정도로 화려한 전투 연출로 그저 플레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어 이스를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충분할 정도로 보장되는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우선적으로 저 허무맹랑한 그래픽을 감내해야만 느낄 수 있는 소감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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