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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캠페인을 즐긴 후 쓰는 글이며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가지고 씁니다.

 과거에는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스파이더맨, 헐크 정도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었지만 아이언맨 영화를 필두로 마블 영화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며, 이제는 한국사람에게도 너무나도 유명해진 마블 어벤져스가 게임으로 발매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기를 포함해 여러번 발매가 된 적이 있죠. 저도 이번에 알아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과거 마블의 인지도는 정말 바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 제작을 맡았던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와 에이도스의 합작품으로 멋진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인물 그래픽은 물론이고 적 묘사나 화려한 전투 기술을 담아낸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컷신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개성이 살아있으며 그 이외에도 멋진 화면이 많아서 보는 맛이 좋습니다.

 

 이 게임은 그래픽은 멋지나 최적화가 좋지 않습니다. 특정 몇몇 구간에서 플스4 프로에서조차 30프레임 유지가 안 되며 프레임 모드에서는 너무나도 큰 폭으로 프레임이 요동칩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해보긴 한 걸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때는 화면이 렉 걸린 듯이 끊겨 보이는 구간까지 있어요. 보통 소감글에 최적화나 버그에 대해서 잘 안 쓰는데 중요한 컷신에서조차 이런 모습을 모이니 짜증이 납니다. 물론 일반적인 전투에서는 크게 떨어지진 않지만요.

 

 청각 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을 쓰고 있지만 기능을 꺼도 그대로 나오며 심지어 소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는 문구라서 과연 이 사람들이 폐쇄자막이 뭔지는 알고 집어넣은 건지 의심이 됩니다. 그리고 문장 끝의 자막이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며 후반부에는 자막 싱크도 안 맞고 몇몇 대사는 자막 출력이 안 됩니다. 어쩌다가 한 번씩 문제 생기는 게임은 꽤 있지만 이렇게 문제 많은 자막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멋진 그래픽을 선사하는 마블 어벤져스]

 캠페인의 첫 프롤로그가 지나간 후 카밀라 칸(미즈 마블)이라는 인물로 시작하게 되지만 진행하면서 헐크, 아이언 맨, 블랙 위도우 등 마블사의 어벤져스 일원을 한명 한 명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 하게 됩니다. 마블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웅들을 하나씩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낄 겁니다. 

 

 조금 진행을 하다보면 어벤져스의 항공모함인 헬리캐리어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진행방식이 미션 형태의 방식으로 바뀝니다. 그 전까지는 이야기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면 헬리캐리어에 오른 다음부터는 전투상황 테이블로 이동해 미션을 선택하면 미션 전장으로 이동합니다.

 

 기본적으로 멀티플레이를 의식하고 만든 게임이기에 미션에 입장할 때 온라인 게임처럼 방을 만들어 들어가는 형태이며 여기에서 다른 유저를 기다려 같이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는 싱글 캠페인을 즐기기 원하는 유저에게는 최악의 방식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잘 꾸며진 이야기와 주변 환경을 감상하고 싶지만 미션 구성으로 인해 맥이 뚝뚝 끊어지고 산만합니다. 초반에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환경도 바뀌지만 헬리캐리어에 탑승한 이후로는 흐름이 조각조각 나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서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어차피 일자진행 형태이고 멀티플레이 메뉴가 따로 있는데 캠페인을 이렇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며 지역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웠는가 싶습니다.

[미션을 선택하고]
[팀원 편성 후 전장으로..]

 각 영웅마다 활용하는 무기와 방식이 다른 실시간 액션은 그래픽과 함께 이 게임에서 가장 내세울 만한 요소입니다.  헐크는 강한 몸뚱이를 이용한 공격을 퍼부으며 아이언맨이나 토르는 공중을 날아다니고 미즈 마블은 고무고무 열매 능력자를 연상시키는 공격을 퍼부을 수 있어서 영웅마다 색다른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단순하고 몸으로 뛰어댕기는 헐크가 가장 좋았어요. 기술적으로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도 마음에 들었지만 헐크의 무자비함이 가장 끌렸습니다. 아이언맨은 날아다니면서 싸우는 게 매력이지만 날아다니면서 시점을 정확하게 조작하는 게 저에겐 조금 어려웠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어벤져스 영웅들]

 간단한 버튼 활용과 필살기 사용으로 화려한 전투를 치를 수 있으며,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를 하면 반격기가 발동하는 등 다양한 공격방식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전투를 치르면서 레벨이 오르면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데, 처음에는 단조로웠던 공격이 레벨이 오르면서 점점 다양해져서 전투 손맛은 참 좋습니다.

 

 몇가지 버튼 안 써도 전투를 치를 수 있지만 여러 기술을 상황에 맞게 복잡하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또, 점점 그런 것을 요구하기에 그에 맞춰서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재미집니다. 게임을 보면 기술을 사용할 때 고유능력 사용, 과충전 등 생각보다 세세한 부분이 많아서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싸우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건 생각하지도 않고 싸웠어요. 전투를 하면서 강력한 장비를 맞춰나가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 중 하나이며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화려함은 덤]

 이동속도도 빠르고 필살기 쓰며 적 쓸어버리는 맛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문제점도 꽤나 있습니다. 우선 근접전이 어느 인물이든 비슷합니다. 공격방식, 패링 방식, 피하는 것도 근접전에 한해서 대부분 비슷해서 실망스럽습니다.  적 종류도 많지가 않아서 아쉬워요.

 

  반드시 모으기 공격을 해야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적이 있는데, 이런 아머를 가진 적이 너무나도 많이 나오고, 일대 다수의 전투 상황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안 해도 까다로운 적들이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어요.

[귀찮은 아머를 가진 적]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미션 구성에 있습니다. 메인 미션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특히 부가 미션의 다양성과 질이 너무나도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대부분 점령전과 파괴 미션밖에 없고 한 번만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눈에 선합니다. 제가 이 게임 멀티플레이를 하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비 노가다를 위해 이 재미없는 전투 구성 안으로 빠져 들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어요.

 

 처음 한 번은 재미있지만 점점 지루해지는 구성이 절대 아닙니다. 처음 한 번조차 재미없는 구성인데 여러번 돌려쓰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초반 프롤로그에 나온 전투가 가장 알찬 구성이며 그 후로는 마지막 전투에서 그나마 할만한 미션이 나옵니다. 마지막 미션조차 연출이 좋은거지 구성은 좋지 않습니다.

 

 또, 멀티플레이 위주의 게임 설계 때문에, 캠페인만 해서는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의 반의 반도 익히지 못한 채 끝이 나서 사실 캠페인만 즐겨서는 전투 체계의 전체적인 면을 평가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기술을 배우고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가다가 필요하며 그것은 아주 반복적이고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래서 캠페인은 캠페인만으로 남겨놔야 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어벤져스라는 게임을 멀티플레이 위주 게임으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영웅의 전투능력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블랙 위도우와 헐크와 전투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건데 이게 맞는건지 의구심이 들어요. 블랙 위도우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듯이 헐크도 총알을 피하지 않으면 경직에 걸리니 열심히 총알을 피해야만 하는데.. 어벤져스와 과연 어울리는 설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전투는 잘 짜여져 있고 정말 재미집니다. 기술 쓰는 것도 재미있고 다수의 적과 싸우는 것도 즐거우며 여러 영웅을 돌려가면서 쓰느 것도 좋은데, 더 훌륭할 수도 있던 전투를 다른 요소 때문에 그 장점을 깎아먹어 안타깝습니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미션 구성]

 마블 어벤져스 팩 픽션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된 카밀라 칸. 이 콘테스트에서는 새로운 청정 에너지인 테리젠을 활용한 헬리캐리어의 첫 시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이 헬리캐리어를 소개하기 바로 직전, 도시를 습격하는 무리가 나타나고 이를 막기 위해 어벤져스가 나섭니다.

 

 결국 도시를 습격한 태스크 마스터를 제압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헬리캐리어가 추락하며 테리젠 원자로가 폭발합니다. 그 후, 테리젠으로 인한 감염성 가스가 퍼져나가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게 되고 질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인휴먼이라고 불리게 되었죠. 

 

 A-데이라고 불리우는 이 사건 이후로 정부는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청산했고 테리젠 연구 박사였던 조지 탈튼 박사와 모니카는 AIM이라는 기관을 세워 인휴먼 질병을 치료하고 어벤져스를 대신해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벤져스는 사라지고 5년 후 여전히 어벤져스의 귀환을 믿고 있는 카밀라 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헬리캐리어 추락]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인휴먼의 탄생]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와 비슷한 전개로 철학적인 주제보다는 초능력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영웅들과 그보다 더 강렬한 특색을 가진 빌런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전형적인 나쁜 놈과 그들을 저지하려는 착한 놈의 대결이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너무 얕고 전형적이며 인물 개성을 영화 등에서 그대로 옮겨오려는 듯한 모습이 강합니다. 심지어 연기마저도요. 새로운 해석이란 것은 어려우며 반드시 해야할 이유도 없지만, 이 어벤져스라는 게임의 영웅들은 단 한 치의 의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지 못해 식상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여러 영웅들이 나와서 인물 하나하나를 맛보기 형태로만 접하다 보니 너무 산만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영웅들의 담기에는 이야기가 워낙에 짧기도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보스의 존재도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다 깬 후에도 저 녀석이 뭔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래도 짧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선악 대결 구조가 그렇듯이 주제와 목표가 확실하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특이한 생김새의 적과 그 녀석에게 승리할 때 오는 즐거움이 있어요. 무엇보다 마지막 미션에서의 연출이 멋집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순간을 즐기고 넘어가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절대 그 이상을 바라면 안됩니다. 내용은 평이함과 좋지 않음 그 사이 입니다.

[게임에서 처음 본 미즈 마블, 카밀라 칸]
[갈등과 해결도 그다지 극적이진 않다]

 이후 업데이트나 DLC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마블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대규모 자본을 들여서 만든 게임으로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게임입니다. 어벤져스로 멀티플레이 게임을 만드려고 하니 헐크와 토르가 다른 멤버와 엇비슷한 전투력을 내야 하는 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고 단조로운 미션 구성과 특색없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그래도 짧은 캠페인을 즐기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빠른 진행과 화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연출, 영화에서만 봐 오던 마블 영웅들을 직접 조작해 싸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블 팬이라면 한번 쯤 이런 경험 해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아쉬운 점은 꽤 있지만 그래도 캠페인 한 번 정도 해볼만은 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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