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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지구방위군 5편은 그래픽은 좋지 않았고 이야기 구성이나 연출력도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지구방위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벌레사냥의 맛이 아주 일품이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했습니다. 이번 아이언레인은 외전작으로 외주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픽은 지구방위군5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PA기어를 입은 나의 모습은 물론이고 더듬이를 뽐내는 벌레들의 표현은 더욱 사실적으로 변했으며 거대 괴물이나 로봇의 표현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럼에도 그래픽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특히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질 때 그래픽을 보면 헛웃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래픽이 정말 좋지 않았던 지구방위군 5편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며 보기에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이제는 볼만해진 그래픽]
[건물 무너지는 건 여전히...]

 직업은 트루퍼, 제트 리프터, 헤비스트라이커, 프라울 라이더가 준비되어 있으며 트루퍼 빼고는 강한 개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작은 병과가 나뉘어져 있어서 따로 육성을 해야했지만 이번작은 PA기어라는 녀석을 바꿔 입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따로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미션 시작 전에 부담없이 원하는 PA기어로 교체만 해주면 됩니다.

 

 단, 이번작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게가 직업마다 달라서 전장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소모품의 양이 달라집니다. 가장 무거운 PA기어인 헤비 스트라이커는 적은 숫자의 소모품만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트루퍼는 일반적인 보병으로 빠르고 범용성으로는 좋지만 특색도 장점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5편에서는 육중하지만 실제 기동성이 굉장히 뛰어났던 펜서를 워낙 좋아해서 헤비 스트라이커를 해보려 하였으나 육중한 것만 똑같고 이동방식을 포함해 상당히 달라서 주로 제트 리프터를 했습니다. 방어력은 낮은 편이지만 자유롭게 비행하며 적에게 신나게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아이언 레인의 4가지 PA기어]

 이번 아이언 레인 역시 개미, 벌 등 벌레 떼가 등장해 지구방위군을 괴롭힙니다. 세상을 덮어버릴 만큼의 물량이 계속해서 몰려왔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작에서는 높아진 그래픽이 반비례해서 물량이 줄었습니다. 사실 전작을 안 해봤으면 이 게임에서 적 물량보고 놀랐을 것 같은데 전작에서 본 게 있어서 이번작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물량 덕분에 전투는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래픽이 좋아진 만큼 벌레의 털까지 잘 보여서 보는 맛도 있고 아이언 레인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 로봇과 생물과 싸우는 맛이 있어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몰려오는 벌레와 싸우는 게 아주 기똥찹니다. 

 

 이번 작의 특징인 오버드라이브란 것을 전투당 1번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버 드라이브를 발동하면 에너지가 줄어들지 않아서 직업마다 특성을 살릴 수 있고 재장전, 이동력 등 모든 능력이 올라가서 적에게 극한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 번만 사용 가능해서 아끼다가 못 쓰는 경우도 많지만 한 번 쓰면 전투가 그냥 즐거워 집니다.

 

 소모품을 통해서 체력을 채울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다른 능력치를 올리는 버프를 걸어줄 수 있는데다가 탈 것을 소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게 소모품으로 가능해서 캠페인만 깨기에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리고 전투 후에 얻을 수 있는 화폐를 통해 무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무기가 강한 편이긴 하지만 적 중에 에너지 무기에 강한 적도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기 취향에 맞게 무기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효율보단 개성으로 가야 게임이 재미있으니까요.

[다양한 무기를 통한 전투]

 하지만 전체적으로 5편보다 아쉬운 점이 보입니다. 전작도 미션마다 전장이 크진 않았지만 이번작은 상당히 작은 편인데다가 미션 구성도 다양성이 떨어지고 적 종류도 적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말했듯이 적 숫자도 적어서 맛이 좀 덜 삽니다. 

 

 게다가 캠페인만 하는 저에게는 치명적이게도 전작 미션 분량의 반도 안 되는 미션만을 제공합니다. 물론 5편 같은 경우는, 미션은 많은데 반복적인 전투가 많은 것이 문제이긴 했습니다만 이번 작은 미션이 적음에도 미션 구성이 알찬 게 아니라서 문제에요.

 

 그리고 아군의 인공지능도 정말 좋지 않습니다. 큰 활약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PA기어를 착용하고 있다면 어느정도는 활약을 해줘야 할텐데 이건 뭐 길도 제대로 못 쫓아 옵니다. 머리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주 멍청해요. 저보다도 말이죠.

 

 여러 탈 것이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거대 로봇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지구방위군에는 고질라처럼 생긴 베이잘이 나오는데 그 녀석 상대할 때 거대 로봇을 타고 맞서 싸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없더군요. 총으로만 이 녀석 잡기엔 심심해요.

[여러 탈 것이 준비되어 있는 아이언 레인]

 외계인인 어그레서와의 전쟁이 계속되던 한 때, 어그레서의 모함으로 추정되는 하이브크래프트를 격추하기 위해 보병으로 전투에 참가한 주인공. 하지만 강력한 하이브 크래프트 앞에 수 많은 지구방위군 대원이 쓰러지며 전멸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지구방위군은 신형 코어를 탑승한 플레어 소대를 전장에 투입하게 되죠. 하지만 그들 마저도 하이브크래프트의 주포에 의해 괴멸되고 맙니다.

 

 가까스로 살아난 플레어 소대의 일원에게 신형 에너지 코어를 건네받은 주인공은 마지막 힘을 내 하이브 크래프트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하지만 폭발에 휘말려 무려 7년이란 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7년 만에 깨어나면 온갖 근육과 신체 능력이 극도로 떨어졌을 것 같지만 어쨌든 지구방위군(EDF)에 복귀한 우리 주인공은 아직도 계속되는 어그레서의 위협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하이브크래프트 격추 작전에 출격한 주인공]
[신형 코어를 건네받고 혼자 하이브크래프트에 맞서다]

 이번 작품은 그래픽만 나아진 것이 아니라 연출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전작은 연출이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직 음성만으로만 상황을 전달했는데 이번작은 조금이지만 중요 미션에 컷신을 넣어놔서 나름 연출에 신경을 썼고 없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80년대 만화에서나 볼 법한 유치하지만 뽕차오르는 대사도 여전합니다. 복잡한 거 없이 유치뽕짝 고전 감성으로 나쁘지 않은 연출이 있어요.

 

 5편은 연출이 빈약했고 이번작은 서사가 굉장히 약합니다.  외계인 침공의 처음부터 그들을 물리치는 끝까지 한 편의 완성된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침공 중간부터 시작하고 후반부에서는 마지막 보스여야 할 외계인의 수장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녀석을 무찌르게 되고 매우 행복하게 끝납니다. 외계인을 다 죽인 것도 아닌데 말이죠. 찝찝하게 끝납니다.

 

 EDF를 떠나 그들과 적대하는 리벨리온이라는 조직이 이번 작품에 등장합니다. 이들과의 갈등이 있어서 새로운 상황이 나오기도 하고 정치적인 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 저의 기대는 대단히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전쟁물에 어울리지 않는 아주 수준 낮은 존재감과 이야기 전개력을 보여줍니다. 외계인에 붙어서 복수를 꿈꾼다던가 그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교섭을 한다던가 하는 그런 수준을 전혀 보여주질 않아서 아이언 레인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이 사라졌어요. 너무 단순한 이야기만 전달해 줘서 아쉽습니다.

[발전된 연출을 보여주는 EDF : 아이언 레인]

 지구방위군 : 아이언 레인은 줄어든 벌레 물량, 떨어지는 이야기 전개로 아쉬움을 전해 줍니다. 특히나 이 게임에서 물량이 줄었다는 것은 아주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션 구성과 다양성도 떨어집니다. 전투 또한 전작보다 밋밋해졌으며 무기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게만 바뀐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적 물량은 꽤나 많이 나와서 지구방위군 특유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으며 오버드라이브를 통해 극한의 공격을 뿜어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비록 전작보다는 떨어지지만 지구방위군 시리즈만이 전달해주는 재미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이 게임에 스토리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외계인만 때려잡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게임하는 내내 외계인을 때려잡을 수 있으니 할만한 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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