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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만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THQ가 망해버려서 더 이상 후속작이 안 나올 수도 있었던 다크사이더스지만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다크사이더스3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전작과는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PS4 버전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다크사이더스2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적인 발전이 별로 없습니다. 첫 등장부터 개성있고 강렬해야하는 주인공 등장 장면에 후진 그래픽을 화면에 들이밀어버리니 이건 헛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전작은 아름다운 장소가 여러 곳이 나와서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작은 배경도 기억에 남는 곳 하나가 없습니다.

 

 그래도 다크사이더스만의 진한 색감과 디자인은 여전히 봐줄만 합니다. 악마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주인공 퓨리도 개성있어서 좋습니다. 그래픽 수준이 떨어져서 문제죠.

 

 놀라운 건 이 정도 그래픽에 최적화가 좋은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동저장을 할 때 살짝씩 끊기거나 1~2초 정도 멈춰서는 게임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럴 때는 더빙된 목소리는 물론 배경음이 깨지기도 합니다. 아주 놀라워요. 번역도 수준이 떨어지는데다가 몇몇 대사는 영어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걸 아직까지도 패치를 안 했다는 게 신기하네요.

[실망스러운 퓨리의 첫 등장 장면]
[그저 그런 그래픽에 안정적이지 못한 프레임까지!!]

 전투가 이전 시리즈와는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빠른 속도와 화려한 기술을 내세우며 한 번에 여러명의 적을 없애는 데 특화되어 있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작은 공격 한 번 한 번에 신중해야 합니다. 한 번 공격을 당하면 체력이 굉장히 많이 빠지며 공격을 성공해도 경직에 걸리지 않는 적도 자주 등장합니다. 

 

 소울류의 전투와 비슷하긴 하지만 적이 꽤나 많이 등장합니다. 여기에 강공격을 한 번 성공해야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적이 초반부터 등장하기 때문에 전투의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난이도 선택이 있으나 보통 난이도에서도 꽤나 어려움이 느껴지는 전투가 이어집니다. 실제로 저도 소울류 게임을 했을때처럼 엄청나게 많이 죽었어요.

 

 죽으면 자동저장이 되는 불그림에서 시작하는데 이것도 소울을 닮았죠. 죽었던 곳으로 가면 그 동안 전투 등을 통해 모았던 영혼 잡종을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소울과 닮았습니다. 이 영혼 잡종을 통해서 레벨업을 하거나 무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죽거나 죽이거나]

 바뀐 전투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수의 적과 강공격이 필요한 적이 등장합니다. 높은 난이도를 통해 억지로 플레이시간을 늘리려고 한 것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맵 디자인도 전혀 인상적이지 못하며 시시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나마 마지막 던전을 꾸며놓았는데 전작에서 보였던 멋진 구조는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투가 아주 재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진행해가면서 얻는 무기를 활용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를 주고, 어려운 난이도 덕에 생기는 긴장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적의 공격 방식은 물론 주인공인 분노의 공격 방식이 너무나도 단조로운데다가 보스전 역시 실망스럽게도 공략 방식이 단순합니다. 

[전투는 물론 퍼즐까지 활용도가 높은 4개의 추가무기도 준비되어 있다]
[시리즈 전통의 변신은 여전하다]

 1,2편은 공격 방식도 다양했고 보스전마다 공략방식이 다채로워서 전투가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이번작은 그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다크사이더스만의 빠르고 다채롭고 화려했던 전투를 버리면서까지 다른 게임을 따라하려 했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형편없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무엇보다 게임 설정상 모든 네피림을 때려잡은 강력한 기수 중 하나인 퓨리가 잡몹에게 몇 대 맞으면 죽다니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결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퓨리를 보면서, 기수가 강력한 이유는 결국 다크소울의 인간처럼 무한한 생명력 때문인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최근에 마블 어벤져스 게임도 그렇고 설정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주인공을 약하게 만드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생각만해도 끔찍한 폭식이와의 전투]

 이번작 퍼즐의 문제점은 퍼즐을 풀어내는 기능이 익숙해지기 전부터 별 다른 설명도 없이 갑자기 퍼즐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1편 같은 경우는 퍼즐의 난이도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여러 도구를 함께 사용해야 풀 수 있는 퍼즐이 조금씩 등장했는데 이번 작은 그러한 면도 적고 잘 짜여지 있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불친절합니다.

 

 처음으로 막혔던 부분은 벌레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화면에 갑자기 벌레가 등장하면 공격하기 마련이고 저도 당연히 그러하였으며 벌레는 당연히 죽었습니다. 얼마 후 벌레가 다시 등장하여 또 죽이기를 반복했는데, 그 벌레는 바로 폭탄벌레였고 근처에 있는 용액을 마시면 폭탄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던 겁니다. 이 벌레를 활용한 퍼즐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벌레의 활용도를 알아내는 것이 퍼즐이 되어버리는 멍청하기 짝이없는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애초에 플레이 시간이 짧은 편이라 퍼즐의 수도 많지 않고 퍼즐이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으며 성취감도 없습니다. 정말 실망했어요. 1편의 퍼즐을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복잡하고 헤매이게 되지만 시간을 들이면 풀어낼 수 있고 성취감까지 주던 그 퍼즐은 더 이상 없습니다.

[빨깐 물을 먹으면 폭탄이 되는 폭탄 벌레]
[끔찍이도 재미없는 퍼즐]

 1편에서 워가 혼자 지구에 내려가 전투를 벌이고 스트라가에게 패한 후 잿빛 평의회에 갇혀 있는 시기입니다. 데스와 스트라이프는 행방불명이고 워는 평의회에 의해 갇혀 있으며 지구는 천사와 악마와의 전쟁으로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전쟁으로 인해 멸종 직전 단계에 와 있습니다.

 

 퓨리(분노)는 평의회의 부름을 받아 지구에 숨어든 일곱 대죄를 없애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평화로운 나날을 따분하게 보내고 있던 퓨리는 쓸어버릴 적이 생겼다는 것에 아주 기뻐하며 지구로 내려가 차례차례 일곱 대죄을 처리하며 그들을 부적에 봉인합니다.

[퓨리(분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크사이더스3]
[일곱 대죄를 처리하는 임무를 맡게 된 퓨리]

 초중반까지의 내용은 퓨리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에 분노를 보이며 그저 앞의 적을 쓸어버리는 것에만 흥미를 보입니다. 하지만 지구로 내려와서 점점 더 많은 일에 휩싸이게 되죠.

 

 색욕, 나태, 탐욕등 일곱 대죄를 만날 때마다 일종의 시험을 거치게 됩니다. 식욕을 만난다면 눈 앞에 음식이 왕창 준비되어 있고 그 식욕을 극복하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극복하는 과정이 1~2분이면 끝나고 퓨리를 유혹하는 일곱 대죄의 술수는 소년만화보다 못한 방식을 보여주어 실소까지 나옵니다. 아마 그 과정을 통해 퓨리라는 인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웃음을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형편없는 일곱 대죄의 유혹]

 사실 게임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전작부터 계속되는 평의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작에서도 초반에는 아무 생각이 없던 퓨리가 평의회에 대한 의구심을 갖을 만한 이야기를 듣게되며 조금씩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평의회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후반부 이야기와 갑작스럽게 드러나는 반전은 이 게임의 전개 내용에서 유일하게 집중이 되는 부분입니다.

 

  각각의 일곱 대죄는 디자인만 좋고 이야기는 형편없지만 평의회와 후반부 반전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초,중반부에는 흡입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죠. 그래도 시리즈를 계속 해 온 분이라면 엔딩에서 아주 반긴만한 장면이 있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후반부만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다른 인물에게서 나온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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