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소장만 하다가 플레이 하지못했던 여러 PS2 게임중 하나인 사혼곡 : 사이렌 1편입니다. 여름이기도 하고 공포게임 한 번 해볼까 하다가 눈에 들어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픽은 그냥 그렇습니다. 사물묘사가 눈에띄게 좋은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이 높은것도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PS1시절의 3D 게임이 아니라면 나빠보이지 않아요. 무엇보다 우리는 이 게임이 PS2 시절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이해해줘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정말 특이한 점이 있는데 실제로 사진을 찍어 붙여놓은 듯한 사람 얼굴은 대단히 기괴합니다.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게임안에서 얼굴만 실제사람 모습이 나오니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특이하고 개성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지금 보니 그래픽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실제 사람얼굴을 게임그래픽에 반영하여 굉장히 신선하긴하지만 부자연스럽다]


 사이렌은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좀비(시인)를 피해 도망다녀야하며 무기를 소지해서 적 좀비(시인)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이내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좀비의 위치를 파악하여 숨고 들키지 않게 이동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낮 시간에도 어둠이 깔린 불길한 장소에서 불사의 적과 마주치는 순간 다가오는 공포! 바로 이것이 이 게임을 즐기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적과 조우]


[시인을 쓰러뜨려도 곧 다시 일어난다]


 그렇다면 무기도 없고 무기가 있어도 계속해서 살아나는 이 좀비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방법은 바로 이 게임의 독창적인 시스템인 "환시"를 활용하는 겁니다. 환시는 다른이의 시야를 훔쳐 볼 수 있는 능력인데 이 환시를 사용하여 좀비의 방향,위치를 확인한 후 최대한 좀비의 시야 밖으로 이동하며 목표를 완료해야합니다.


 이 환시는 모든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하는것은 아닙니다만 게임이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기도 하고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라서 이 환시를 사용함으로써 어려운 난이도 극복은 물론이고 여러 정보를 얻고 게임이 좀 더 긴장감있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환시를 좀비에게 사용하면 좀비의 숨소리나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상당히 기분나쁜 소리이기도 해서 공포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줍니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환시를 쓸 때에는 당연하게도 주인공을 조작하지 못합니다. 안 그래도 속도감 있는 진행이 안되는데 이 환시를 사용하게됨에 따라 더욱 진행이 더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사이렌 특유의 느낌과 잘 어울리고 사이렌만의 독특함을 이 환시를 통해 잘 구축했다고 봅니다.


[환시를 사용해 시야를 훔쳐볼 수 있다]


 사이렌은 여러명의 주인공이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안 듭니다. 게임의 진행방식을 보면 하나의 스테이지가 끝나면 영상이 하나 해제되고 그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데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한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 끝내고 다른 인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스테이지가 끝나면 다른 인물의 스테이지가 시작되는데 시간대도 서로 달라서 왔다갔다하니 이야기의 집중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계속해서 조작하는 인물이 바뀌고 시간대도 왔다갔다 한다]


 무엇보다 사이렌을을 가장 지루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종료조건2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게임을 일정이상 진행하면 시나리오 셀렉트라는 기능이 개방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게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되는때는 대부분 종료조건2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한 번 완료했던 시나리오지만 다시한 번 가서 두 번째 조건을 달성해야지만 다음 시나리오가 진행이 되는데 예를들면 타카토 레이코라는 인물이 학교에서 체육관 문을 열어놓고 시나리오를 완료하면 미하마 나오코라는 인물이 다음 시나리오에서 열린 문을 통해나와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있게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두번째 종료조건을 완료할 수 있다면 괜찮을텐데 굳이 같은 맵에서 또 다시 플레이 하기 때문에 처음 플레이할 때와 목표는 다르지만 했던 것을 또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고 그로인해 피로도가 상승하게 되어 게임을 대단히 지루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종료조건2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 시나리오에서 종료조건2 달성을 위한 선행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공략 없이 이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완료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게임이 난이도가 꽤 있기 때문에 자주 게임오버를 마주하게되어 안그래도 반복플레이가 많은데 종료조건2를 위해 또 플레이해야하고 선행조건 달성을 위해 또 해야하니 맵도 다 외워버리고 좀비 위치도 외워버리니 공포를 느끼기는 커녕 단순한 잠입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시나리오 셀렉트를 통해 원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여 종료조건2를 완료해야한다]


[종료조건2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선행조건을 만족해야한다]

 
 사이렌의 가장 흥미로운점은 바로 하뉴다 마을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좀비로 변해버린 하뉴다 마을 사람들. 그리고 서서히 좀비로 변해가는 남은 사람들과 종교적으로 보이는 의식. 모든것이 의문투성이이고 누구하나 명확한 답을 아는 사람이 없으며 주요 인물들의 대화나 기록문서를 통해 유추하며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구성해나가야 합니다.

  며칠전부터 시작된 의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몇십년 전 타케우치 타몬과도 관계가 있던 산사태 사건부터 그보다 훨씬 더 이전부터 내려온 저주까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대단히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기록문서를 통한 유추가 가능할 뿐이지 명확한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서술했듯이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대가 왔다갔다하고 여러명의 주인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기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잃어버리기 일수이고 좋지못한 조작감과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좀비(시인)와 대결에 집중도가 쏠리게 되어 내용파악은 뒷전이 됩니다.


 시간대가 뒤죽박죽이고 산만한 전개인 이러한 게임에서는 난이도를 조금 낮춰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했어야 합니다. 기존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방식을 택했어야 했는데 둘 다 안되어서 매력적인 설정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가득하다]


[기록문서를 모아 배경이야기를 유추해보자]


 대단히 매력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는 공포게임으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음성을 포함한 완벽한 한국어화까지 되어있어 더욱 더 구매욕이 상승합니다. 다만,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흥미로운 설정과 뒷배경보다 눈앞에 시인에게 초점을 맞추게 되어 배경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며 반복플레이를 강요하는 것은 굉장히 아쉽습니다.

 

  깜짝깜짝 놀래키는 것도 적고 반복플레이로 인해 시인들이 너무나 친숙해져서 공포게임으로의 매력은 절대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동양적인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려냈고 무엇보다 배경설정이 궁금증을 계속 자아내어 끝까지 플레이하게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후속작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플레이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1편처럼 어렵고 반복적이라면 좀 꺼려질 것 같네요.



플레이영상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