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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창세기전4 온라인을 하고서 갑자기 느낌이 팍 꽂혀서 시작한 창세기전2입니다. 창세기전1편을 완료하고 생각보다 조금 일찍 잡게 되었는데 중반까지 게임내용이 1편과 거의 같기때문에 1편 내용을 담은 곳까지는 서로 비교해가는 재미로 게임을 했습니다.


 그래픽은 1편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만 굳이 억지로 찾자면 배경화면이 좀 더 다채로워졌고 색감이 좀 더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정도입니다. 1편에 이어서 3등신 형태의 인물을 표현하고 있는 것 외에도 1편 그래픽을 가져다가 그대로 썼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전투지도가 바뀌었고 세계지도도 단순하게 표현되었던 1편과는 달리 무려 3D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에보면 그냥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2D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여러가지 시도를 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CD매체로 출시가 되면서 오프닝 동영상이 수록되었다는 점인데 그야말로 화려함의 끝에 다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프닝 이외에 게임도중에 나오는 영상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마지막 엔딩과 함께 나오는 노래는 도스게임이라기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1편과 거의 흡사한 그래픽]


[오프닝 영상은 게임내 그래픽과 등장인물 일러스트로 처리되어있다.]


[창세기전1(좌)과 창세기전2(우) 전체지도에서 보는 같은장소 다른표현]


 지도의 변화 뿐만이 아니라 메뉴 또한 간편하게 바뀌었습니다. 상태창이 간소화 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직업변경이 가능한 인물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바뀌었고 직업변경에 부족한 능력치가 무엇인지 빠르게 알 수 있게 되어 한 눈에 보기 편해졌습니다.


 메뉴에서 특히 칭찬해 주고 싶은것은 부대의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는 가방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각 인물의 장비를 맞춰주고 추가로 2칸의 여유공간에 예비장비를 넣을 수가 있는데 전투중에는 예비장비 2칸에 장착된 예비장비외에는 사용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전1편에서는 부대 전체가 공유하는 가방이 없다보니 장비를 이동할 때 얼마나 귀찮았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는데 2편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직업변경에서는 인물들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었는데 장비창에서는 상태창으로 넘어가서 인물을 바꿔줘야만합니다.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바뀐 메뉴화면]


 SRPG의 기본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전투입니다. 턴 방식으로 진행되며 적의 뒤에서 공격하면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방식입니다. 민첩이 빠른 인물은 턴이 빠르게 돌아오고 TP가 높으면 자신의 턴에 많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공격 외에 필살기가 있으며 다양한 필살기를 쓰는 맛이 있어 게임을 다채롭게 해줍니다.  공격력은 장비로 어느정도까지는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민첩이 낮고 TP가 적은 인물은 활약하기 힘든 건 1편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민첩이 낮은 워리어 계열은 1편에 이어 그야말로 버리는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카슈미르에서 고용한 몇몇 용병이 더욱 가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하늘을 나는 발탄족, 하피등 근접공격으로는 공격할 수 없는 적들도 존재하여 궁수를 활용하거나 전투시작 때 구입할 수 있는 비룡등을 활용해야 하며 전투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기로 인해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등의 전략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나아진 점도 존재하는데 1편에서는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TP가 많더라도 한번에  멀리 이동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리까지 이동하려면 자신의 턴에 이동명령을 2,3번 내리는 이상한 짓을 해야했는데 2편에서는 그 점을 보완하여 한 번에 자신의 모든 TP를 사용하여 최대 이동거리까지 갈 수 있게 되어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행동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단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동을 하면 취소가 불가능하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필살기를 활용한 전투]


 1편에 없었던 몇몇 추가된 부분도 보이는데 바로  AI와 스킬 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민첩과 TP가 낮은 인물을 전투에 배치할 시 턴이 안 와서 주요 전투지역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아져 그 인물 한명한명을 다 조작해 주기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그럴 때 A.I를 사용해 주면 자동으로 행동해 편합니다. 목표지점을 설정해 이동을 시킬 수도 있고 특정 적을 지정해 자동공격을 하거나 필살기, 마법사용 금지를 명령할 수도 있어 세부적인 A.I 설정도 가능해 전술적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 직업마다 대시, 워프, 분신, 마장기 탑승등 스킬또한 추가되어 단조로울 수 있는 전투를 더욱 쾌적하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게임 내에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투에서 등장하는 아이콘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것들이 꽤나 됩니다. 특히 새로 추가된 A.I 설정에는 아이콘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게임내에서 설명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습니다. 아이콘 설명 한두줄 추가해 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웠는지 묻고싶네요. 그리고 1편에서는 존재했던 아이템에 대한 설명도 없어지고 능력치만 표시되는 점 또한 실망스러운 점입니다.


[2편에서 새롭게 추가된 A.I와 스킬메뉴]


 여기에 많지는 않지만 부대를 이끌고 싸우는 전투가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상전은 물론이고 해상전에 공중전까지 준비가 되어 있어 대륙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창세전쟁을 다룬 작품답게 큰 스케일을 보여주며 비슷한 전투가 이어지는 반복적인 모습을 지워 지루함을 없애줍니다. 다만, 병종마다 상성이 있고 전술적인 면을 강조해야하는 부대전투에서 마장기와 기병이 너무나도 강력해 전략적인 면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플레이하면서 이벤트성이 강한 전투라고 느껴질 만큼 특색을 찾기 어려웠지만 가끔 나오는 전투이니만큼 분위기도 환기시킬 수 있어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괜찮았습니다.


[육,해,공군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


 게임내의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창세기전2이지만 밸런스가 대단히 좋지 못합니다. 마법사 계열은 MP만 충분하다면 누구라도 TP를 모아서 전체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는데 적군 중 기사급 이상을 제외하고 2~3번의 전체마법에 모두 섬멸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 중 최고는 몽크계열의 선라이트인데 회복계열의 유일한 공격마법이 가장 강력한 전체공격마법이라는 아이러니와 함께 스킬 기도를 사용하면 일정확률로 선라이트가 나가기도 하여 직업간 균형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마법을 너무 남발하다가는 근접 캐릭터들이 레벨업을 할 기회 자체가 없어져버릴수도 있으니 잘 조절하면서 써야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 이상은 TP만 모으면 전체마법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마법사의 비중이 너무 커져 전투의 균형이 심히 좋지 않습니다만 상당히 화려한 볼거리와 강력함으로 쾌감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는 전체마법]


 밸런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밸런스 붕괴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창세기전2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한 몇몇 주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초필살기입니다. 특정 인물이 특수한 무기를 착용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초필살기는 전체마법보다는 범위는 작지만 너무나도 강력한 공격력 때문에 단 한번의 공격으로 적을 섬멸할 수 있습니다.

 초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몇 턴에 걸쳐 TP를 모아야 사용가능해서 그나마 제약이 있는 반면에 흑태자,라시드는 타고난 능력치도 좋아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간 후 다음턴에 바로 초필살기를 사용해 적을 몰살시킬 수 있어 게임의 난이도가 대폭 낮아짐은 물론 희미하게 남아있던 전략성마저 없애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초필살기의 화려함과 강력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전부터 SRPG를 전통적인 RPG보다 안 해왔던 이유가 있었는데 한번 한번의 전투가 너무길어 시간이 오래걸리고 전투에 들어서서 초반 잘못된 움직임을 보이면 상당히 어려워져서 전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경험치 분배문제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그리 선호하지 않았는데 주연급의 초필살기를 사용하며 빠르게 적을 쓸어버리는게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주연급 이외의 인물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육성을 해도 능력치가 좋지 않고 스토리상 빠져버리는 인물들도 꽤나 존재하며, 몇몇은 열심히 키워도 스토리상 전직하여 이전 레벨이 사라지고 다시 설정이 되며 최후반에 가서는 특정 인물은 제외하고 전투에 아예 참여를 못하게 되어 육성하는 의미자체가 퇴색하는 점은 분명 실망스럽습니다.


[강력한 공격을 뽐내는 초필살기]


[압도적인 위력의 설화난영참과 아수라파천무]


 창세기전2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멋진 스토리 아닐까 싶습니다. 창세기전2는 창세기전1의 이야기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몇몇 변경점들이 보이지만 기본적인 큰 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첫 시작은 실버애로우와 다크아머의 대결구도로 오래전부터 내려온 12주신과 13암흑신의 추종자들간의 패권다툼으로 시작하지만 베라딘의 음모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천공의 아성과 신들을 만나게되면서부터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세계의 운명을 건 일전으로 다다르게 되는 큰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신들의 옛 이야기와 밝혀지는 비밀들은 대단히 흥미롭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놀라움을 선사해줍니다. 진부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G.S가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자신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이올린과의 사랑이야기, 라시드의 성장과정등 주연급의 이야기 또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아스타니아 성에서의 무도회장 이벤트는 정말 아름다운 연출에 구시대적인 대사까지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이벤트가 없는 것 때문에 그 무도회장이 기억에 남는 것도 있습니만 아주 멋진 장면이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단지, 중반 이후부터는 팬드래건과 제국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이 되어 두 진영 모두 직접 조작하고 키워야 하며 내가 키운 인물을 전투에서 내가 직접 쓰러뜨려야 하는데 어느쪽에 감정이입을 해야할지 난감하여 몰입도가 조금 떨어져 아쉬웠습니다.

 

[왕국과의 전쟁에서부터 시작하여 베라딘의 음모까지 연결되는 이야기구조]


[잊혀지지 않는 무도회 장면]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사연이 있는 수 많은 조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존재가 비밀에 쌓여있는 크로우의 이야기는 비장함마저 묻어나왔고 아미고 상단을 위해 동방항로를 개척하는 카자를 비롯해 제국 7용사, 제국 4천왕의 칼스는 정말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습니다. 거기에 질투의 로카르노나 동방에서 건너 온 백옥당, 카슈미르 용병대장 알시온 등 정말 많은 인물이 나와 자신의 매력을 뽐내며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해줍니다.

 1편에서는 로벨의 매력이 참으로 대단했었는데 2편에서는 로카르노와 칼스가 대단한 매력을 뽐내주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조연급 인물들이 많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넣다보니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뜬금없이 진행되는가 하면, 첫 등장을 비범하게 등장해 놓고 대사가 한 마다도 없는 인물도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않는 조연들도 상당히 존재하게 되어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백옥당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낭천을 찾아 이곳에 왔는데 한 번 결투를 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아무 말도 없이 같은 부대내에 같이 잘만 다닙니다. 참 이상한 일이에요.


[듀란 무시하는 크로우와 질투의 로카르노]


[원수지간인 낭천과 백옥당, 이 이후로 아무런 말도 없이 잘만 지낸다]


 국산 대작답게 몇번의 패치 끝에도 여전히 버그가 꽤나 남아있지만 다행히도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전략성과 육성이란 면이 떨어져 SRPG로서의 기본적인 면을 못 지키기도 했지만 마장기와 초필살기라는 특징을 잘 살려서 꽤 재미있는 전투를 만들어 냈습니다. 무엇보다 참신한 설정과 몰입도 높고 스케일이 큰 이야기 전개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수작게임입니다.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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