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게임소감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두서없이 주절주절 씁니다.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만 가지고
쓰는 것이라 객관적인 자료나 전문성이 떨어지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템페스트의 애매한 끝마무리에 당황했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했기에 외전 시리즈가 끝나고 정식넘버링을 달고 돌아온 창세기전3을 바로 잡았습니다.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까지 이어온 그래픽 스타일에 변형을 주며 새로운 그래픽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난하고 괜찮았습니다. 인물이 말라빠지긴 했지만 옷, 전투자세등의 세세한 표현도 좋았고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환상적인데 평소 대화때는 기본 일러스트만 나타나지만 특별한 이벤트일 경우에는 그에 맞는 그림을 배경으로 써서 더욱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배경그래픽은 엉망인데 디자인도 전혀 인상적이지 않은데다가 지형의 높낮이 구분도 기가막힐 정도로 형편없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하는데 배경은 2D인데 3D처럼 표현을하려고 하니 SRPG에서 중요한 헥사구분도 엉망인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차라리 창세기전2 정도의 높낮이 구분에 그치거나 배경을 3D로 만들었으면 이런 경우는 없었을 것 같네요. 배경에 쓰인 것 같지는 않지만 몇몇 기체를 3D로 표현한 것이 보이는데 매우 훌륭하진 않았더라도 시대의 흐름상 좋은 시도였습니다.
[일반적인 대화에 나오는 멋들어진 일러스트]
[몇몇 장면에서 나오는 배경그림들 또한 잘 어울린다]
[전투 그래픽은 인물들이 빼빼마른데에다가 전차보다 사람이 더 크기도 하다]
창세기전 외전을 넘어 정식 넘버링인 3을 달고 나와서인지 자유롭게 주인공을 움직일 수 있었던 서풍의 광시곡이나 연애시뮬레이션에 가까웠던 템페스트와는 확연히 다르게 창세기전2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외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기존 2편의 피리어드 체계를 확장한 에피소드 형태의 게임진행을 비롯해 지도에서의 이동방식 또한 2편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어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받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한가지 아쉽다면 마을을 마음껏 둘러 볼 수가 없어졌습니다. 상점과 주점등 주요장소만 이용이 가능하며 그마저도 2편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고 그야말로 상점의 이용만이 가능해져 마을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전혀 볼 수 없어져 RPG의 즐거움이 한 가지 사라졌습니다. 대항해시대 또한 구작에서는 자유롭게 마을을 활보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신작이 나오면서 사라졌었던 아픔이 있었죠. 안타깝습니다.
1편이 나온 이후로 시간이 꽤 흐른 작품이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도 많이 깔끔하고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장비창에서 아이템 설명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장비 장착시에도 무기 부분을 클릭하면 장착 가능한 무기만이 표시되어 대단히 편리합니다. 여전히 전투 내에서는 아이템 장비를 비롯한 아이템의 설명이 표시되지 않는 면도 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작보다 성우의 음성더빙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해 각 인물 그리고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확실하게 높여주었습니다.
[피리어드를 확장한 에피소드형태로 진행된다]
[더 이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는 마을]
전투체계의 기본은 SRPG와 크게 다르지 않고 창세기전2 방식과 닮아있습니다만 변경점 또한 눈에 띕니다. TP가 사라져서 한 턴에 여러번에 행동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좀 더 고전적인 SRPG의 방식에 가까워졌는데 실수로 잘못 이동을 했을 경우에도 자신의 턴에는 얼마든지 재이동이 가능하게 된 점은 박수를 쳐주고 싶은 변경점입니다. 자신의 턴마다 쌓이는 SOUL수치가 높아지면 공격,방어력이 높아져서 강해지고 이 소울을 모아 어빌리티 즉, 기술을 사용해 좀 더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연,혼,비등 2편의 필살기들이 부활했다는 것이고 여기에 혈랑마혼을 비롯해 기존의 필살기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기술또한 존재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을 섬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전에서 등장했던 진공수라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술들이 사라진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시리즈의 전통적인 초필살기 역시 여전히 존재하여 반가움과 동시에 그 강력함에 매료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번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초필살기가 없는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초필살기 제어라는 어빌리티를 배우고 초필살기를 사용가능케 해주는 무기만 장착하면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천지파열무, 아수라파천무등은 그 강력함과 더불어 멋진 연출로 우리를 즐겁게 반겨줍니다. 창세기전3편에서는 동영상이 아닌 2D 그래픽으로 초필살기 연출이 나와서 깔끔하고 화려합니다.
그리고 외전에서 추가되었었던 소환수 또한 이번작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전작과 같은 종류의 소환수도 존재하고 새로 추가되거나 없어진 소환수도 존재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시리즈 전통의 마장기와 전차, 전투기등 다양한 탈 것을 이용한 대규모 전투역시 준비되어 있어 전쟁속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2편과 비교해서 한 번의 전투에 데려갈 수 있는 아군의 숫자가 적은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강력한 초필살기와 소환수]
[다양한 탈것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
시리즈 대대로 인물, 직업간의 균형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작에서도 여전합니다. 특히나 제가 진행했던 1.04버전에서는 총기류를 사용하는 원거리공격 위주의 인물들은 미스율이 굉장히 높아 6연사를 사용해도 대미지가 평타보다 안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초필살기 사용가능한 무기도 없어 거의 버림받게 됩니다. 그래서 주연급인 크리스티앙은 엘핀스톤이나 램버트 심지어 자바카스보다도 활용도가 떨어지니 이런 것이 싫은 분들은 1.03버전으로 게임을 즐기시면 됩니다. 버그와 함께요.
여전히 턴의 늦게오는 인물들은 전투가 끝날때까지 공격한 번 못해보는 경우가 있어 이런 인물들은 아예 육성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비, 파등의 공격 어빌리티는 물론이고 심지어 혈랑마혼이나 플라즈마 슬래시조차 기본 기술인 연의 효율에 미치지 못합니다. 때문에 연이 없고 살만 있는 게이시르 제국쪽의 기사들은 키우기도 힘들고 육성을 해도 노력만큼 강력함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거기에 대검류는 상위 직업에서 장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평타는 강하지만 어빌리티 기술은 대미지가 지나치게 약해 장검이나 세검에 비해 좋지 않아 검의 종류간 균형 또한 좋지 않습니다. 다행인 점은 전체마법의 위력이 사기적이지 않고 평범해 져서 전체마법기술 한 번에 대부분의 적을 섬멸하지 못하게 되어 그나마 균형을 조금은 맞추었습니다만 여전히 초필살기의 위력이 너무나도 강한 탓에 전술,전략적 움직임이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좋지 못한 인물, 직업간의 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양한 전술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용병을 고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투에 용병을 사용하게 되면 어빌리티를 사용하지 못하는 큰 단점이 있지만 육성 초기 단계에 있거나 태생이 약한 인물들을 키우는 데 제격이며 많아야 10명정도의 인원밖에 데려갈 수 없는 전투에서 훌륭한 몸빵이 되어주기도 하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되고 대규모 군단을 운영하는 느낌도 줍니다.
[1.04버전의 엄청난 미스율]
[아무리 약한 놈이라도 용병과 함께 떼로 덤비면 강하다]
특이한 점은 경험치는 얻으나 레벨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경험치를 일정이상 모으면 어빌리티의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변경이 되었는데 사실 레벨개념만 없다는 것 뿐이지 레벨업 하는것과 별 다를바가 없습니다. 다만 체력,힘 등의 기초능력치와 연,비,초필살기 등의 공격기술이 모두 어빌리티로 존재하기 때문에 기초능력치의 레벨을 먼저 올릴 것인지 아니면 공격, 회복기술등의 사용기술을 먼저 올릴 것인지 고민에 빠지기도 하는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의 즐거움과 고민을 한꺼번에 안겨줍니다.
이 어빌리티는 주인공의 능력치,필살기 레벨을 올려 보다 강력해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것만큼이나 중요한 점은 바로 전직입니다. 상위직업으로 전직을 하기 위해서 필수로 올려줘야하는 어빌리티가 있는데 상위직업으로 전직을 해야 강한 공격 어빌리티를 배우거나 기존의 어빌리티레벨을 더 높게 올리 수가 있습니다. 필수 어빌리티만을 찍어줘서 최상위 직업까지 빠르게 전직할 수도 있습니다. 최적화된 길로 전직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직업을 바꾸면서 기존에 있던 기술이 사라지기도 해서 쓸데없는 어빌리티를 배우며 경험치의 낭비를 줄여줍니다.
하지만 전작인 2편과는 다르게 상위 직업에 가기 위한 조건이 표시되지 않고 마을 주점에서 이따금씩 나오는 가이드가 몇몇 직업의 전직조건을 알려주기 때문에 공략을 확인하지 않고는 초반부터 모든 직업의 전직조건을 알 수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비록 시반 블레이드처럼 조건이 조금 괴팍한 것도 있긴 하지만 미래를 아는 것만큼 재미있는 인생이 없듯이 마구잡이로 어빌리티레벨을 올리며 과연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어빌리티 레벨을 올려 전직을 하자]
[강력한 어빌리티는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준다]
친숙한 피리어드 체계를 발전시켜 이번에는 3개의 국가에서 3개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형태로 진행이 되며 에피소드별로 각각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시리즈 특유의 다양한 인물간에 서로 얽히는 관계와 구도를 표현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벌어지는 3개의 이야기를 플레이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진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창세기전2는 실버애로우와 다크아머를 이어주는 인물인 G.S가 있고 각각의 피리어드 또한 시간순서대로 흘러가 자연스러웠는데 이번작 같은 경우에는 동시간대에 서로 다른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끊깁니다. 시간대를 뒤죽박죽으로 해놓거나 이렇게 이야기가 독립적인 경우가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 약점을 메꾸는 장치가 부족했습니다.
시간대는 전작인 템페스트로부터 약 10년뒤인 1281년이 배경입니다. 클라우제비츠는 국정에서 물러나 베라모드와 앙그라마이뉴의 흔적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각 에피소드는 투르, 팬드래건, 제국에서 이야기가 각기 진행되며 이상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세 국가 모두 내전에 휩싸이게 됩니다. 살라딘, 버몬트, 크리스티앙은 각 국가를 대표하는 주인공들이며 초반부터 나라의 어지러운 정세에 휘둘리며 끊임없는 전투에 휩싸이는데 그 가운데 흑태자교라는 단체와 수수께끼의 인물인 철가면이 등장하게 되면서 더욱 큰 음모에 맞닥들이게 됩니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철가면과 흑태자교]
살라딘이나 크리스티앙은 평이한 인물입니다. 살라딘 성우가 너무 좋아서 살라딘도 좋아했지만 이 버몬트라는 인물은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그 어떤 주인공도 갖지 못한 악의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항상 정의롭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게임의 후반부에 가서는 결국 평화를 지키는 놈이되기 마련인데 투르에 대한 적대심이 대단한 인물로 묘사되어 그야말로 악당이나 저지를만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하지만 버몬트라는 인물은 과거에 투르로 끌려와 노역을 당하고 형과 헤어지는 아픈기억과 경험이 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마냥 싫어할 수는 없는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살라딘이 아무래도 세 세피소드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인데 투르의 내전부터 시작하여 팬드래건과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꽃피는 셰라자드와의 사랑 이야기나 철가면과 크리스티앙, 버몬트와 얽히며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적인 삶에 대해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을 해냈습니다. 특히나 버몬트와 얽히는 이야기가 참으로 마음아프게 다가왔죠. 그에반해 크리스티앙은 초반에 주연으로 나오는가 싶더니 중반부터 철가면에게 분량을 모조리 빼앗기며 전투에서도 그리고 이야기에서도 아주 쩌리신세가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조금은 아쉬운 전개였습니다. 전작을 해 본 사람은 앙그라마이뉴와 베라모드의 존재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목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클라우제비츠 위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루시퍼와 앙그라마이뉴 이야기는 끝부분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해 후다닥 마무리 됩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팬드래건과 투르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마저도 끝부분이 석연치 않게 끝납니다. 특히나 바이올라는 어찌 되었는지 또, 죠안의 과거에 대해서 간혹가다 나오는 대화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도 없이 엔딩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루시퍼와 앙그라마이뉴의 이야기가 굉장히 뜬금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앙그라마이뉴와 베라모드의 음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떡밥만을 무수하게 남긴 채 망할놈의 To Be Continue로 끝나는 마무리까지 보게되면 재미있게 하다가도 화가 나게 될 정도였죠.
[애착이 가는 인물 버몬트]
[떡밥만을 남긴 채 투 비 컨티뉴...]
다행히 파트2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충격은 적었지만 그래도 이러한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최근들어서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발매되는 게임이 많아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완성도를 추구하려면 후속작 떡밥은 있더라도 작품 하나하나의 주요 이야기는 완료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얘네는 1편에서도 그렇고 템페스트에서도 이러더니 3편와서도 또 이러네요.
바이올라나 얀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연이 부족하지만 버몬트 살라딘의 이야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며 인터페이스도 대단히 편해져서 즐겁고 편안하게 즐긴 게임이었습니다. 유명성우를 기용하면서 멋진 성우 연기를 보여주어 각각의 이야기마다 몰입도가 좋아서 그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멋진 초필살기를 쓰며 마음에 드는 인물을 육성하는 재미도 좋아 하는 내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플레이했네요.
플레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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